유재석, 이병헌, 보아 등 유명 연예인 50여명이 특정 종교와 관련한 루머에 휩싸여 연예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온라인공간에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신천지 종교 단체가 주요 뉴스에 언급되면서 연예계 인사의 관련설이 번져 나가기 시작했고, 카톡 등 일부 검증되지 않은 문구를 통해 특정 연예인이 이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풍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연예인과 관련된 신천지 명단이 사람들의 SNS에서 SNS로 떠돌아다니기 시작한 시점은 최근 코로나19가 신천지로부터 확산되었다는 논란이 거세지면서부터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방송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로 신천지가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부터, 방송가에선 특정 연예인을 지목해 신천지 교인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은 정보들은 카톡을 통해 번져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에 비춰 보았을 때 신천지 명단에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사회 생활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로부터 확산되었다는 정부 발표 이후 사회 일각에선 불안감의 초점을 '신천지'와 '전염', '격리'란 세 단어로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가도 신천지 연예인 명단 루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관계자는 "혼란을 감안했을 때 루머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판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에 확인한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근거 없는 내용들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루머를 지켜보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위기를 어렵게 극복하고 있는 지금, 코로나19 관련해 연예계가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지적도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명이 거론된 대다수 연예인은 신천지 관련 루머에 대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유재석을 비롯해 이병헌, 이동욱, 한효주, 남규리, 허각, 이민정, 동방신기 등 각각의 연예인 소속사측은 "거론된 아티스트는 특정 종교와 무관하며 해당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악성 루머양성과 악의적인 비방 게시물과 관련해 어떠한 합의가 선처없이 법적 절차를 토대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다"고 입장을 모았다.
[이승우 기자 press011@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