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썰 샷 사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 게임조선 촬영
RPG에는 일반 공격과는 차별화된 스킬이 존재한다. 마법이나 기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어찌됐든 스킬은 일반 공격과 달리 MP나 기력, 분노, 룬, 재료 등 다양한 자원을 사용해 공격하는 만큼 일반 공격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리니지2M 유저 사이에서 오히려 스킬을 쓰면 사냥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바로 활 클래스의 공격 스킬인 '리썰 샷'이다. 리썰 샷은 강력한 화살을 발사하여 대상을 공격하는 스킬로 고급 스킬인 만큼 활 클래스라면 누구든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스킬이다.
0.5초 마다 사용할 수 있는 리썰 샷 = 게임조선 촬영
리썰 샷은 일반 공격과 비슷한 스킬인 파워 샷과 달리 활시위를 더 강하게 당겨 여러 발의 화살이 발사되는 듯한 이펙트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리썰 샷의 모션이 일반 공격에 비해 공격속도가 느린 데다, 스킬 저항에 따라 피해량이 대폭 감소돼 일반 공격만으로 사냥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사냥이 느려진다는 의견이다. 특히, 오렌 지역 업데이트 이후 오렌 지역의 몹들의 스킬 저항이 기존 몹보다 높아 오히려 리썰 샷을 쓸 시간에 일반 공격을 더 때리는 것이 낫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일반공격으로만 진행하는 사냥과 리썰 샷을 사냥 내내 사용하는 방식으로 동일 사냥터에서 30분씩 직접 체크해 경험치를 확인해봤다.
실험에는 에스엔(활) 영웅 클래스를 사용했으며, 무기는 +8 엘레멘탈 보우, 사냥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격 스탯의 능력치는 아래와 같다. 주요 버프는 모두 적용시킨 상태다.
원거리 대미지 | 69 | 정령탄 명중 | 9 |
원거리 명중 | 110 | 정령탄 무기 대미지 | 4 |
원거리 치명타 | 28% | 정령탄 무기 대미지 증폭 | 15% |
치명타 시 추가 대미지 | 22 | 정령탄 추가 대미지 | 6 |
더블 확률 | 14% | 화살 대미지 | 4 |
무기 대미지 증폭 | 9% | MP 회복(틱) | 48 |
스킬 대미지 증폭 | 5% | MP 절대회복 | 11 |
사냥터는 파괴된 성채를 각각 일반 사냥과 리썰 샷 사냥으로 30분 씩, 티막 오크 전초기지를 각각 일반 사냥과 리썰 샷 사냥으로 30분 씩 진행했다. 추가로 이 캐릭터는 30분 동안은 리썰 샷을 사용 주기 결정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좌측이 일반 공격 사냥, 우측이 리썰 샷 무한 사냥 결과다. = 게임조선 촬영
장소 | 일반 사냥 | 리썰 샷 사냥 |
파괴된 성채 | 0.32105% | 0.31945% |
티막 오크 전초기지 | 0.18592% | 0.17864% |
동일하게 30분씩 사냥을 했을 때, 파괴된 성채와 티막 오크 전초기지 모두 리썰 샷 없이 진행한 일반 사냥이 경험치 면에서 근소하게 앞선 모습을 보여줬다. 워낙 근소한 차이이기 때문에 외부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액티브 스킬로 MP까지 써가며 사냥한 결과가 일반 사냥 속도를 앞지르지 못한다는 점은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다.
물론 현재 실험에 사용한 캐릭터는 스킬 대미지 증폭이 낮기 때문에 WIS나 컬렉션 등으로 스킬 증폭 옵션에 투자를 한 캐릭터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한, 영웅 스킬인 데스 스팅어를 습득 시 리썰 샷이 강화되기 때문에 효율이 좋아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결과로 인해 신규 활 영웅 스킬인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 스킬의 가치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는 무게가 50% 이상일 경우 원래 'MP 회복(틱)'의 10%만큼 MP를 회복하게 해주는 패시브 스킬인데, 활 클래스 특성상 리썰 샷의 가치가 떨어져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가 없더라도 버프 유지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