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주,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데 모은 모바일 대작 MMORPG 3종이 본격적으로 삼파전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달빛조각사는 3종의 모바일 대작 MMORPG 중 가장 먼저 나와 양대 마켓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매출 차트를 선점했고, 출시 후 두 달이 지난 29일에도 8위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상보다 긴 개발 시간과 타사의 모바일 MMORPG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는 불리한 조건 속에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면서 달빛조각사는 우수 모바일 MMORPG로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강력한 IP를 앞세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MMORPG의 명가 넥슨이 서비스하는 'V4' 사이에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1월 29일 구글 스토어 8위를 기록 중인 '달빛조각사' = 게임조선 촬영
가장 큰 요인은 지속적인 사후 관리로 꼽을 수 있다. 대한민국 게임 판타지 소설 베스트 셀러 '달빛조각사'와 MMORPG 개발의 거장 '송재경'의 만남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내세운 '달빛조각사'의 시작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달빛조각사는 오픈 직후 간헐적인 접속 불가 현상과 선점 아이디 접속 불가 등의 문제로 출시 25분만에 점검에 들어가야 했으며, 이후에도 산발적인 이상 현상과 밸런스 문제로 인해 이용자가 가장 많이 접속하는 시간대에도 업데이트를 위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 다소 불안한 시작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러한 철저한 업데이트 덕분에 서버를 안정화 시킨 것은 물론 각종 이상 현상까지 수정되면서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게 됐다. 잦은 업데이트로 인해 처음에는 불편을 느꼈던 이용자들도 변화된 달빛조각사의 모습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식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HP 및 MP 흡수 옵션'에 대한 밸런스 문제를 업데이트를 통해 다수의 이용자가 납득할 수준으로 조정했고, 출시 2주 만에 신규 지역 및 던전, 직업 간 밸런스 조정이 포함된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상위권 매출 순위를 유지하는 것에 성공했다.
달빛조각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한번 신규 지역과 던전, 거래소 변경 등 출시 후 최대 후 최고 볼륨을 자랑하는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신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거래소 변경의 경우 경매 시스템과 고정 가격제라는 강수를 두면서 현금 거래 같은 콘텐츠 악용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
12월 2일에 진행될 대규모 업데이트 'BOOK 2.0' = 게임조선 촬영
흥행의 또 다른 이유로는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 접근성'이 있다. 출시 전 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달빛조각사는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높은 등급 장비를 무리 없이 구할 수 있으며,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장비는 과금하지 않더라도 사냥으로 얻을 수 있으며, 과금한 이용자라도 높은 등급의 장비를 구하려면 직접 사냥하거나 경매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 과금 이용자는 어디까지나 재료 수집 같은 부분에서 편의성을 제공받을 뿐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직접 사냥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건 무과금 이용자와 마찬가지다.
아이템 거래를 위한 화폐가 일원화한 것도 무과금 이용자에게 반가운 요소다. 다른 모바일 MMORPG에서 거래하려면 수정이나 다이아 등 별도의 현금 화폐가 필요하지만, 달빛조각사에선 순수하게 골드만으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즉, 별도의 결제 없이 사냥과 콘텐츠 이용을 통해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으며, 과금 이용자라도 일정량 이상의 골드를 직접 벌어야한다.
이처럼 달빛조각사는 확률성 상품을 배제하는 동시에 편의성 제공 과금을 선보였다. 또한 무과금 이용자도 노력만 하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운영으로 과금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카카오게임즈는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바람직한 운영을 통해 달빛조각사의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것에 성공했다.
골드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거래소 아이템들 = 게임조선 촬영
올 한 해 동안 선보인 모든 게임이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갓카오'라는 별명으로 불린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대작 달빛조각사의 흥행을 통해 모바일 게임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등극했다. 달빛조각사의 성공과 안정적 흥행은 달빛조각사가 가진 IP 파워뿐만 아니라 철저한 사후 관리와 바람직한 운영이 합쳐진 결과로 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달빛조각사는 모바일 게임 BM의 대세로 여겨지는 뽑기형 과금을 절제하면서도 상위권 매출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많은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을 통해 좋은 모습을 선보인 만큼 향후에도 좋은 성적을 굳건하게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