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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게이머라면 누구나 알 법한 국내 유명 게임 원화가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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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원화가 겸 디자이너 오오시마 나오토의 스케치 'Mr. 고슴도치'에서 소닉이 탄생했다

게임의 비주얼을 담당하는 직업, '게임 원화가(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아시나요? 누군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기획. 즉, 상상력을 실제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형태로 빚어내는 이 직업은 게임 제작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이 일정한 규격의 제작 과정을 가지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인재가 게임 원화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게임 원화가 활동만을 고수하는 사람의 수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콘텐츠 간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 수입하는 쪽에서 자기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내용을 재창조하기보다는 시간과 자금의 압박에 쫓기기는 것을 포기하고 원작자에게 맡기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웹툰이나 출판 만화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게임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되는 작가의 수가 적지 않죠.


마법 도서관 : 큐라레와 레바의 콜라보를 보면 위화감이 느껴지지만 현재 대부분의 콜라보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게임 업계에서 전문 원화가로 활동하다가 어른의 사정 때문에 한계에 부딪혀 다른 쪽의 일을 하게 되거나 자신이 그려낸 세계관을 게임을 통해 조금 더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려고 기획을 공부한 뒤 겸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반적으로 게임 전문 원화가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간혹가다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게임 전문 원화가로서 자신의 이름 또는 필명을 게이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놓은 사례가 드물게 발견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국내에서 이름 또는 필명을 대면 누구나 감탄하며 알 수 있을 법한 게임 원화가 3명을 뽑아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표현의 자유를 몸소 말하다


사인회를 진행중인 김형태

<창세기전>, <블레이드 앤 소울>, <데스티니 차일드> 에서 메인 일러스트레이터를 담당한 김형태는 국내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는 손에 꼽히는 인지도를 보유한 인물입니다. 

김형태의 특징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한 번 보면 '아! 이 사람 작품이다'라고 기억에 남을 만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화풍입니다.


초기작에서 김진 특유의 순정만화스러움을 보여주던 창세기전은 김형태가 두각을 드러낸 3편부터 느낌이 확 달라졌다

게임 원화는 기본적으로 멋지고 예쁜 그림을 그리되 게임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을 정도로 개성을 담는 게 일반적인데요. 김형태의 일러스트는 이 개성의 비중이 그 어떤 작가보다 높은지라 매운맛이 아주 강합니다.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운 신체 부위, 매끈한 질감, 기묘한 자세 등 묘사 부분에 있어 과장된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어느 정도 갈리는 측면이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몸소 실천하는 그의 화풍은 20년 넘게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김형태가 그린 스트리트 파이터 25주년 축전, 굵은 허벅지와 강철같은 신체 부위 그리고 기묘한 자세를 보면 딱 그의 그림임을 알 수 있다

■ 성공한 덕후이자 천재


현재는 펄어비스의 원화가가 된 김범

김범은 앞서 언급한 김형태의 일러스트를 보며 게임 원화가의 꿈을 키워온 꿈나무였습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학으로 그림 실력을 키워왔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자마자 취업전선에 내몰린 그는 넥슨에 입사하자마자 <마비노기 영웅전>이라는 대작 게임에서 메인 일러스트레이터가 됐습니다. 

당시 경쟁구도에 있었던 액션 게임 기대작인 C9, 드래곤네스트와 접전을 벌여야 했기에 상당히 부담이 큰 자리였지만 김범은 그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은 상태로 혼자 갈고닦은 빼어난 그림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마비노기 영웅전, 검을 든 블러드 실크 세트 피오나

특히 그의 그림에서 돋보이는 것은 물감과 붓으로 그린 듯한 세밀한 질감과 색채 묘사입니다. 밑그림과 선의 비중이 상당히 적은 덕분에 무슨 그림을 그려도 실사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기며 이런 김범 특유의 화풍은 갑옷을 입은 기사 등을 그려냈을 때 더욱 눈에 띄고 있습니다. 

김범은 현재 <하이퍼 유니버스>를 거쳐서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에 정착한 상태인데요. 그가 디자인했다는 사자왕 의상을 본다면 반짝거리는 그리고 디테일한 갑옷 묘사에서 누구나 자연스레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영전, 검은사막에서 김범의 걸작으로 불리는 다크 크레스트와 사자왕 세트, 광택이 눈부신 갑옷이 압권이다

■ 때로는 마니악 한 때로는 캐주얼한 카멜레온


클로저스 론칭 당시의 RESS(곽도영)

RESS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곽도영은 <던전앤파이터>, <엘소드>, <클로저스>의 원화가로 유명합니다. 3개 작품 모두 액션성을 강조하는 벨트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 이 계통의 장르는 콘솔과 아케이드가 주류이던 시절이 지난 뒤에는 다소 마니악 한 구석이 있는 게임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게임의 원화만 맡아왔다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곽도영은 상당히 마니악하고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이 다소 투박하고 거칠지만 힘이 실려있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액션 게임에 이보다 잘 맞는 그림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정식 론칭은 2년 정도의 기간 차가 있지만 그림체와 화풍은 눈에 띄게 차이 나서 같은 작가의 그림인가 싶을 정도다

물론 엘소드에서는 그림체를 한 번 크게 바꾼 바 있습니다. 짜리몽땅하지만 캐릭터의 개성은 잘 살려내면서 전체적으로 귀염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캐주얼한 일러스트들을 보면 초기에 이름을 날린 던전앤파이터의 그림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주고 있죠.

클로저스에 이르러서는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캐릭터 디자인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그동안 갈고닦아온 그림 실력에 본인의 덕력을 잘 융화시켜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획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가 되어 게임 업계 쪽에서는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그가 아트 디렉터가 됐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정도 팬층을 확보했던 전작들의 사례들을 본다면 그의 추후 행보는 충분히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RESS의 대표작을 집대성한 '20대 종료 기념 일러스트'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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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41_2341 틸라코이드 2019-04-06 01:34:30

죽은 큐라레의 온기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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