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2018 더 게임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한 츠지모토 료조의 발언이 팬덤을 흔들었다
[게임조선=신호현 기자]2018년 12월 7일 '올 해 최고의 게임(Game of the year, 통칭 고티)'을 선정하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몬스터 헌터 월드>가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상을 수상했다.
이 날 시상식에서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츠지모토 료조는 '조만간 팬들이 좋아할 만한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고 그렇게 3일 뒤 발표한 특별녹화방송의 배경은 수많은 헌터들이 그렇게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추가를 바라마지 않고 있던 설산의 모습이었다.
Monster Hunter World: Iceborne - Teaser Trailer | PS4
몬스터 헌터 월드의 확장팩인 <몬스터 헌터 월드:아이스본>(이하 아이스본)의 트레일러 영상은 헌터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던 리오레우스가 아스테라 거점이 지어진 섬을 벗어나더니 바다 건너를 향해 날아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얼어붙은 극한의 땅과 함께 나오는 타이틀명은 누가 봐도 설산을 비롯한 동토, 빙해 등의 추가를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한편 트레일러 막바지에서 2019년 가을 출시를 예고한 뒤 미지의 생물이 신속하게 움직이며 화면을 베어 가른 뒤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스크린 밖의 유저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 장면은 누가 봐도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 G>의 간판몬스터인 나르가쿠르가를 연상케하고 있는지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몬스터 헌터 갤러리'의 유저 소야자가 제작한 <2ndG> 오프닝과 <아이스본> 트레일러 영상 역재생 비교 움짤
본편의 엔딩으로부터 이어지는 새로운 스토리의 추가 외에도 많은 퀘스트, 액션, 필드, 무기와 방어구가 추가될 예정인 아이스본에는 과연 어떤 몬스터의 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아이스본 추가가 유력한 몬스터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드리프트의 달인
나르가크루가의 출연이 거의 확실시되는만큼 나르가크루가와 같이 양발로 땅을 기는 4족 보행형 비룡종 골격 몬스터의 시조인 굉룡 티가렉스 또한 높은 확률로 참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티가렉스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는 바로 설산이기도 하며 이 설산 지역 이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처음 추가된 타이틀인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의 간판 몬스터가 누구였는지를 생각하면 티가렉스만한 적임자는 딱히 없어 보인다.
다만 최소한 G급 이상의 스펙을 갖추고 등장한다 하더라도 확장팩이 발매되자마자 샌드백 신세가 될 것 같다는 걱정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확장팩 발매 직전 마지막 업데이트로 출시되는 몬스터가 티가렉스와 비슷하게 육탄전을 특기로 하는 고룡인 역전왕 네르기간테다 보니 본편을 열심히 해 온 사람이면 수레 한 번 타지 않고 박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몬스터 헌터 크로스>에서 가무토는 강력하기로 소문난 티가렉스를 패대기치는 괴력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편 티가렉스가 참전한다면 연관된 몬스터인 '가무토'의 등장도 점쳐볼 수 있다. 가무토는 유체일때 자신을 지켜준 포포를 성체가 되어서는 티가렉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공생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몬스터와 몬스터의 상호 작용을 통해 잘 구축된 하나의 생태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몬스터 헌터 월드의 콘셉트에 잘 맞아떨이지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동일 골격의 몬스터로 벨리오로스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상징성의 문제 때문에 4족 보행형 비룡종의 시조인 티가렉스와 비교한다면 티가렉스 쪽의 참전 확률이 더 높고 여차하더라도 같이 나오면 나왔지 벨리오로스만 나오진 않을 것이라는 게 유저들의 정설이다.
◆ 한대 더 치려다가 전기구이행
푸르푸르는 초기작부터 꾸준히 출연하면서 언뜻 보기에는 약해보이는 외형을 보고 덤벼든 뜨내기 헌터들을 모조리 전기구이 통닭으로 만들면서 악명을 떨친 몬스터다.
멀리 떨어지면 가드 불능의 전기 구채를 부채꼴로 방사하여 내뿜고 가까이 다가오면 블랑카처럼몸에서 전기를 발하는 이 세트 패턴에 수레를 탄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설산을 배경으로 등장하며 한 때 국민태도였던 참파도의 원료인 당연히 이 녀석을 빼놓으면 섭하다고 할 수 있다.
제작 난이도에 비해 꽤나 고성능이라 사랑받았던 참파도 시리즈의 주 재료는 푸르푸르에게서 얻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트라이부터 참전하기 시작한 기기네블라와의 동시 참전 떡밥도 흥하고 있다. 기기네블라 역시 주요 서식지가 설산과 유사한 동토이며 유체에 해당하는 기기는 그냥 대놓고 축소화한 푸루푸루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푸르푸르의 먼 친척뻘(근연종)에 해당하는 기기네블라와 유체인 기기의 모습
◆ 원숭이가 아니라 사자입니다
금사자(金獅子)라는 이명에도 불구하고 원숭이를 닮은 외모, 빡돌면 황금색으로 변하면서 투기를 뿜어내고 파동을 발사하는 것이 모 소년만화의 전투종족을 떠오르게 하는 기믹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수종 최강자 라쟌도 현재 유력한 참전 후보다.
원래부터 서식지가 화산과 설산 등의 극한 환경이라는 점도 맞아떨어지고 이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키린은 진즉에 몬스터 헌터 월드의 배경을 뛰어다니고 있는데다가 무차별 난입으로 악명높은 이블조, 바젤기우스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친구다 보니 이번에는 필드에서 '난입 트리오'의 삼자대면이 보고 싶다는 사악한 발상을 하는사람들은 묘한 기대감을 품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라쟌이 추가된다면?
라쟌이 추가된다면 역시 비슷한 골격을 사용하고 있는 아수종 몬스터인 설원의 사자 도도블랑고까지 쉽게 추가할 수 있을테니 개발 측면에서도 일석이조지 않을까
사실 우리는 이미 라쟌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 몬헌월드 최강의 고룡 아종 등장
라쟌과 먹이사슬로 엮여 있는 키린의 아종은 아이스본에서 실제로 등장할 확률이 매우 높다 관측되고 있는 상태다.
사실 키린 아종은 몬스터 헌터 월드 론칭 당시 데이터 발굴을 통해 참전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져 왔다. 실제로 같이 언급된 몬스터인 나나 테스카토리, 이블조는 DLC 업데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본편의 마지막 업데이트가 역전왕 네르기간테로 확정된 이상 얼음의 힘을 다루는 키린 아종은 아이스본이 그 데뷔 무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원종인 키린부터 호구 고룡으로 취급받고 있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엄청나게 강해졌기 때문에 아마 많은 몬린이들이 아이스본에서 키린 아종에게 떡실신당하고 구조신호를 보내 고인물들을 부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볼 수 있겠다.
MHW에서 훨씬 무서워진 키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영상
◆ 새 은행장, 얼어붙은 호수로 부임?
여기까지 왔으면 최종보스급 위엄을 보여주는 몬스터 하나 정도는 소개하고 가야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바로 붕룡 우캄루바스다.
얼어붙은 호수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녀석은 실제로 <몬스터 헌터 세컨드G>에서 근연종인 아캄토름에 이어 최종보스로 출연한 바 있고 압도적인 크기로 빙하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기괴한 광경을 연출하며 헌터들을 농락하고 다닌 바 있다.
그래도 공략에 익숙해진 헌터들한테는 숨쉴틈도 없이 두들겨 맞고 죽는 것이 일상인 이 동네에서 아주 많은 보수를 주는 우캄루바스는 은행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월드에서도 비슷하게 많은 보수를 주는 초거대 몬스터인 조라 마그다라오스가 있다보니 은행장 타이틀 방어전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설원 테마에 잘 어울리는 전작 몬스터들의 모습
그 밖에도 많은 유저들은 스스로 빙속성을 띄고 있는 자보아자길, 울크스스뿐만 아니라 볼보로스, 가라라아자라 등 빙속성 아종을 가지고 있는 개체들에 도스팡고와 같이 그냥 설산에서 한번이라도 수렵대상으로 출현한 적 있는 녀석들까지 모두 후보에 넣고 있다.
아무래도 몬스터 헌터 월드가 전작인 크로스와 더블크로스의 장점이었던 '엄청나게 풍족한 대형 몬스터의 종류'라는 장점을 잃었었기 때문에 이번 아이스본에서 대형 몬스터를 잔뜩 추가하여 이를 만회하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몬스터 헌터 월드로 게임 시리즈에 입문한 몬린이 입장에서 엄청나게 많이 추가된 몬스터는 굉장히 생소하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몬스터들이 예전처럼 뉴비들을 역으로 사냥하려고 해도 매서운 눈으로 주시하고 있는 고인물들이 포진해 있는 이상 그 어떤 몬스터가 출현하더라도 헌터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