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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오크:전쟁의서막'이 보여주고 싶었던 진짜 모바일 MMORPG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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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펀컴퍼니(Efun Company Limited 대표 이명)가 국내 서비스를 체결한 텐센트의 만왕지왕3D가 '오크:전쟁의서막(이하 오크)'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오크는 오크, 엘프, 휴먼, 드워프 간에 벌어진 100년 종족전쟁 이후 탄그라 마이아 대륙을 위협하는 멸망의 군단 '녹스'의 음모에 맞서 모든 종족이 하나되어 싸우는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탑뷰, 쿼터뷰가 아닌 백뷰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전투의 방향성과 몬스터의 패턴 및 기믹도 자동보다는 수동으로 플레이했을 때의 메리트가 훨씬 크게 설계되어 잘 다듬어진 한 편의 PC/온라인 MMORPG를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시점이 달라진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와는 다르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우리는 과연 오크의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 것일까? 게임조선에서는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약 일주일간 안드로이드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오크의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플레이해봤다.

◆ 우리에게 익숙한, 잊고 있었던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


5인 인스턴스 던전, 태풍여신호 플레이 = 게임조선 촬영

도입부에서 말했듯 오크의 게임 구성은 상용화된 PC/온라인 MMORPG와 매우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는 최근까지 성공 가도를 밟아온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 게임들이 강조하고 있는 쉽고 편하며 부담 없는 게임이라는 시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오크에서 진정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파티 또는 레이드 단위로 도전하는 협력 콘텐츠와 경쟁 콘텐츠에서 오토 플레이와 같은 편리한 방식에 길들여져 잊고 있었던 원초적인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이야말로 이 게임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물약을 마셔가면서 한 대씩 주고받지 않고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 게임조선 촬영

오크는 퀘스트 진행과 맵 이동 등 플레이어의 컨트롤 개입 여부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콘텐츠에 한해서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같은 편의성을 제공하되 그 이외의 콘텐츠는 모두 직접 플레이할 경우 큰 메리트를 주거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오토 플레이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는 있지만 그렇게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금방 한계에 부딪히게 되며 자신의 두 발로 넓은 게임 속 세상을 탐구하며 풍경들을 두 눈에 담고 유물을 탐사하며 서적으로 지식을 쌓으면 그 모든 것들은 추가 능력치의 형태로 플레이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게임을 게임 그 자체로 온전히 즐기는 사람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셈이다.



직접 발로 뛰는 플레이어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집 콘텐츠 = 게임조선 촬영

◆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길


각성직업까지 감안하면 처음부터 27개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 게임조선 촬영

오크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처음부터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종족과 성별선택은 외형과 목소리 외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초기 선택 가능 직업의 수는 9개이며 각 직업은 40레벨 달성 시 2차 전직에 해당하는 '각성'이 가능하다.

같은 직업을 플레이하더라도 재능을 어느 쪽에 집중 투자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심지어 같은 재능 내에서도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 다양하게 갈리므로 플레이어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캐릭터를 완성해나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만약 사전지식이 부족하거나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통칭 정석이라고 불리는 높은 채용률의 재능 트리를 게임 내에서 '포인트 추천' 시스템으로 제시하고 있어 손쉽게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 있다.


공격, 방어, 유틸에 특화된 기초 재능 안에서도 선택지가 다양하게 갈린다 = 게임조선 촬영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크로스 계열 직업 전환이다. 9개 직업은 각각 전사-격투가-도적, 마법사-주술사-흑마법사, 목사-나이트-사냥꾼과 같이 3개 직업이 용사, 학자, 협객이라는 같은 크로스 계열에 소속되는데 현재 CBT 환경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같은 크로스 계열의 다른 직업을 클릭할 경우 크로스 계열 직업 전환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이로 미루어보아 추후에는 같은 크로스 계열 한정으로 직업을 자유자재로 변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직업 전환이 가능해지면 1개의 캐릭터로 9개의 직업을 플레이할 수 있을지도 = 게임조선 촬영

◆ 좀처럼 질리지 않는 방대한 콘텐츠


오크의 일일 이벤트 콘텐츠 = 게임조선 촬영

오크의 콘텐츠는 다른 게임과 비교해봤을 때 볼륨이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저레벨부터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이 적지 않으며 추후 열리는 콘텐츠도 참여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레벨업만 한다면 대부분의 콘텐츠를 비교적 빠르게 섭렵해나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콘텐츠는 단순한 작업의 반복보다는 게임의 세계관 내지는 그 레벨대에 맞는 메인 스토리 퀘스트와 관련된 단서를 제시하면서 여러 번 플레이하더라도 쉽게 질리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자연스레 게임에 녹아들어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새 적지 않은 보상을 회수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속에서 또 다른 미니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 현상금 사냥 콘텐츠 = 게임조선 촬영

다만 레벨 디자인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큰 줄기에서 레벨업에 메인 퀘스트는 5레벨 단위로 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모든 안내, 서브 퀘스트를 비롯하여 그날그날 플레이해야 할 모든 일일 콘텐츠를 수행하더라도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모자라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른 게임에서는 보통 반복 사냥에 특화된 장소 또는 대량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별도의 퀘스트를 제공하곤 하지만 오크는 정해진 콘텐츠를 모두 마치면 마땅한 레벨업 수단이 없다. 이 때문에 5레벨마다 게임 템포가 다소 늘어지는 구간이 반드시 생긴다. 이는 추후 정식 서비스에서 어느 정도는 보완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그나마 흑화 생물 사냥이 반복 사냥에 용이하긴 하지만 경험치 수급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 = 게임조선 촬영

◆ 총평

25인 인스턴스 던전, 아다라 신단 플레이 = 게임조선 촬영

오크는 그동안 만나온 모바일 MMORPG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모바일 환경에서 취할 수 있는 이점 중 그래도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은 유지하면서 제대로 된 정통 MMORPG 게임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는 데에 집중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으며 대다수의 중국산 모바일 MMORPG가 채용하고 있는 VIP 과금 시스템을 과감히 걷어낸 선택에 대해서는 결과는 아직 알 수 없겠지만 게임의 흥행에 대해 제작사에서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어느 게임이 다 그렇듯 오크는 단점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작품이다. 분명 모바일 환경에서 정통 MMORPG를 완벽하게 구현한 게임이 지금까지 없었고 비슷하게나마 시도했던 게임들이 침몰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듯이 오크도 명확한 한계는 있다.

하지만 PC/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그래도 좋은 평가를 들어왔던 합리적인 부분만을 잘 버무려 적절한 타협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오크의 장점은 전혀 퇴색될 이유가 없다. 그저 켜놓고 30분 내지는 1시간마다 자신의 캐릭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만 체크하면 되는 매크로에 가까운 오토 위주의 게임과 비교당하며 폄하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약 정통 MMORPG를 플레이하고 싶어도 시간적인 여유나 환경이 마땅치 않다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오크는 훌륭한 절충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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