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것을 통해 먹고 살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먹고 사는 일'은 우리의 삶과 꿈, 행복 등 거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만큼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지, 또 잘할 수 있는지, 적성에 맞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취업 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이 시기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 업계 취업준비생을 위해 게임업체에 어떤 직군이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해당 직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 게임업계 직군 소개(9) QA - 넥스트플로어 박찬혁 팀장, 김미현 매니저
▲ 넥스트플로어 박찬혁 QA팀장(좌)과 김미현 매니저(우)
"게임지식은 기본,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제품에는 QC(품질관리) 마크가 있다. 제품이 나오기 전 최종 단계에서 정상적인 제품인지,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단 뜻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의 품질을 최종 검수하는 것이 'QA(퀄리티 어슈어런스)'의 역할이다.
모바일게임사 넥스트플로어는 자체 QA팀을 두고 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파견직을 쓰는 곳도 있지만 넥스트플로어는 전문 QA팀이 있기에 좋은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넥스트플로어의 박찬혁 QA팀장은 업계에 흔치 않은 12년차 경력자다. 게임이 좋아 자연스레 이 일을 시작한 그는 지난 2015년 넥스트플로어에 입사했다.
팀의 홍일점 김미현 매니저는 우연한 기회에 이 분야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없어선 안될 중요한 업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 벌써 3년차가 됐다.
이들은 QA가 버그를 찾는 것뿐 아니라 결과값을 분석,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 테스터와 구분되는 전문 직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게임의 재미 요소, 시장성, 밸런스 등 모든 부분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것이 QA팀의 업무다.
게임 QA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소양을 묻자 둘은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다. 개발팀, 사업팀 등 사내 여러 부서와 협업하고 경우에 따라선 그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말은 누구나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은 QA의 필수 소양이다. 여기에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 개발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알아 두면 도움이 된다"
게임에 대한 지식은 많을 수록 좋다. 박 팀장은 “게임으로 3시간은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시를 들면 설명이 쉬워진다. '소닉처럼 달리는 시스템'이라고 말하면 금방 알아 듣는다. 배경지식이 많아야 상대를 설득하기도 쉽고 업무 이해도 빠르다"고 조언했다.
김 매니저는 "많은 게임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게임을 파고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보는 시야 넓어져… 발전 가능성 높은 직업"
박 팀장은 게임업계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QA를 추천한다. 취업 장벽이 높지 않으며 무엇보다 업계 흐름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직무이기 때문이다.
"QA를 함으로써 게임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높아지고 시야가 넓어졌다. QA는 사내 거의 모든 부서와 협업한다.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비즈니스적인 측면까지 게임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어 박 팀장은 "접근은 쉽지만 업무는 쉽지 않은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근과 철야가 많다. 체력과 정신력이 갖춰진다면 오래 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QA에 관심을 갖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김 매니저는 "예전엔 Q&A(질문과 답변)의 줄임말인 줄 알았을 정도로 생소했다. QA 업무를 하면서 매력적인 직업이란 걸 느끼고 있다. QA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 최종 관문이란 중요한 업무를 맡는 직무다"며 "육체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목표를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박 팀장은 "게임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은 계속 융합되면서 큰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게임은 선두주자다"며 "이용자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품질적인 문제를 대비하는 직군은 어느 분야든 없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타이틀도 많아지고 빠르게 변하는 게임업계에서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직군이다"고 말했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