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것을 통해 먹고 살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먹고 사는 일'은 우리의 삶과 꿈, 행복 등 거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만큼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지, 또 잘할 수 있는지, 적성에 맞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취업 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이 시기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 업계 취업준비생을 위해 게임업체에 어떤 직군이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해당 직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게임업계에서 먹고 사는 모든 방법을 다룰 계획입니다. 궁금한 직군이 있으면 temz@chosun.com 으로 제보해주시길 바랍니다.
< 편집자 주>
■ 게임업계 직군 소개(4) 사업팀 - 신동은 NHN스튜디오629 게임사업팀장
▲ NHN스튜디오629 사업팀에서 근무하는 신동은 팀장
"여러 팀을 조율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학창시절 쌓았던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내공'이 중요"
사업팀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살아남았다면 성장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곳이다.
게임회사의 경우에는 시장에 내놓을 물건이 '게임'이므로 시장에 내놨을 때 충분한 경쟁력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팀은 유저들이 재밌어할만한 것과 재미를 통해 입소문이 퍼질 수 있게 하는 요소, 회사가 성장할 수 있게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개발팀을 비롯한 다양한 팀과 끊임없이 논의하게 된다.
게임을 시장에 내놓으면 사람을 끌어모아야하므로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때 사업팀은 ▲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모을 것인지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지 ▲ 다른게임과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 자사 게임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 ▲ 포장해서 시장에 내놨을 때 비용은 얼마나 들 것인지 ▲ 비용 대비 어느정도의 수익을 내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다.
게임이 출시되면 사업팀의 업무에는 변화가 생긴다. 신동은 팀장은 "게임에 유저들이 진입하면 유저들과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다"며 "정확하게는 회사도 성장을 해야하고 유저들도 게임에 대해 만족감을 느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유저들에게 좋은 것만 하게될 경우 회사는 수익이 나지 않게 되고, 과도한 매출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이용자는 불만을 나타낸다. 이때 사업팀은 유저들이 과금을 할 때 '이 게임은 쓸만한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 팀장은 언급했다.
사업팀에게 있어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신 팀장은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로부터 억지로 과금을 이끌어내는 상황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콘텐츠가 적용되는 것, 두 가지 경우가 최악"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고 전했다.
콘텐츠는 별로지만 이용자들에게 억지로 돈을 내게하면서 역효과가 발생해 유저들이 떠나는 경우와 유저의 반응과 상관없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게임사가 위축이 되고 적극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해 유저 리소스가 저하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팀은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신동은 팀장은 사업팀의 장점에 대해 회사의 모든 분야를 접해볼 수 있는 것을 꼽았다.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협상 등 회사 내의 모든 분야와 맞물리면서 쌓을 수 있는 경험이 사업팀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는 것.
그는 "처음에는 하나도 모르는 분야들이다가도 나중에는 '이거'라고 말하면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된다. '물건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팔 수 있고 수익을 남길 수 있는가' 굉장히 간단한 논리지만 뒤로갈수록 복잡한 논리가 적용된다. 이 모든 것을 계산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 살아가며 모든 부분에 적용이 된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업팀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책임감과 압박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동은 팀장은 "사업팀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돈과 밀접한 부서인만큼 책임감과 압박감이 정말 크다. 게임이 별로라 흥행에 실패해도 사업팀 잘못인 것 같고, 마케팅이 부족해도 사업팀 잘못인 느낌이 든다. 또 고객에게 불만이 나와 여론이 퍼진다 해도 사업팀이 잘못인듯한, 모든 것이 사업팀의 잘못인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돈과 가장 밀접한 팀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이러한 압박감 때문에 다른 팀들에게 무리한 요청을 하게 된다. 이게 중요한 시기니 빨리 해달라든가 서둘러서 해달라거나, 마음이 조급해지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신동은 팀장은 사업팀 입사를 목표로 한다면 자격증 보다는 학창시절에 쌓았던 '내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업팀에게는 지표에 대한 '수학적 분석력', 오랜 경험으로 쌓아진 '통찰력과 안목', 상품을 포장하는 '마케팅 감각', 유관 부서와 회의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이 필요하므로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보다는 학창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얼마나 많은 내공을 쌓았는지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사업팀은 자격증이 필요하다거나 하진 않는다. 어떤 분야든 얼마나 치열하게 임하고 고민했는지, 그 과정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 중심으로 준비한다면 사업팀으로 입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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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