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것을 통해 먹고 살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먹고 사는 일'은 우리의 삶과 꿈, 행복 등 거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만큼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지, 또 잘할 수 있는지, 적성에 맞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그 가운데 누군가는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취업 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이 시기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 업계 취업준비생을 위해 게임업체에 어떤 직군이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해당 직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게임업계에서 먹고 사는 모든 방법을 다룰 계획입니다. 궁금한 직군이 있으면 temz@chosun.com 으로 제보해주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 게임업계 직군 소개(2) 그래픽 디자인 - 임성익, 정한교 넥슨 그래픽 리더
△ 왼쪽부터 임성익(메이플스토리2), 정한교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넥슨 그래픽 리더
"대중적인 미술 감각 필수…수월한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
게임 흥행에 있어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잘 짜여진 게임도 보여지는 그래픽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이용자들의 마음에 어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정한 게임의 룰과 컨셉을 프로그래머가 구축했다면, 이를 보기 좋게 시각화 하는 것이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의 주된 역할이다.
그동안 셀 수 없는 흥행 게임을 배출했던 국내 최고의 게임회사 넥슨에는 실력 좋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여럿 근무한다.
임성익 넥슨 그래픽 리더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의 그래픽을 총괄하는 디자이너다. 2006년 넥슨에 입사해 2009년 메이플스토리2 팀에 합류해 리더를 맡았다.
정한교 넥슨 그래픽 리더는 소프트맥스와 액토즈소프트, 넥슨지티를 거쳐 현재 띵소프트에서 모바일게임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의 그래픽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이들은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의 업무를 크게 2D와 3D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전반의 컨셉아트와 일러스트 등이 2D 그래픽 업무에 속하며, 캐릭터 이펙트 등이 3D 업무에 해당된다. 세부적으로는 드로잉 업무나 인게임 그래픽,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이펙트 등으로 나뉘게 된다.
△ 임성익 리더의 '메이플스토리2' 그래픽 작업 모습
게임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소양을 묻자 임 리더는 수월한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다. 게임 디자이너는 혼자 일하는 직종이 아니다. 기획-디자인-개발 단계로 업무가 이어지다 보니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임 리더의 생각이다.
"실력은 기본. 그 다음을 말한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그래픽 분야를 예로 들면 일러스트 작업자는 원화를 그린 뒤 모델링 작업자에게 생각한 바를 잘 전달해 넘겨야 한다. 아예 다른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컨셉이 맞지 않으면 의견 조율을 통해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팀원들과의 공동업무가 많기 때문에 순수미술을 꿈꾸는 사람들이 입사하면 업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임 리더는 최신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가 평소 접했던 대중적인 트랜드가 업무에 반영된다는 것.
그는 "평소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즐겨본다. 출연자의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등에서 종종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메이플스토리2의 경우 플레이하는 주 유저층의 나이가 어린 편이라 유행에 더욱 민감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 정한교 리더의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그래픽 작업 모습
정한교 리더는 게임 그래픽 디자인은 무엇보다 대중적인 미적 감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보기 편하고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시선으로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게임 디자인은 순수 미술보다는 대중적인 입맛에 맞춘 미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본인만의 색깔도 잃어선 안된다. 어렵겠지만 대중적이면서도 본인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디자인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모바일게임 다양한 경험 가능…그림 실력보단 전략적 목표 필요"
현재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는 정 리더는 모바일 게임 분야는 온라인 쪽과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여러 디자인 업무를 동시에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온라인은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많아 업무가 세분화 되지만 모바일은 비교적 개발 기간도 짧고 인원도 적다 보니 여러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 10년 넘게 도트 그래픽을 담당하다가 이번 조조전에서 여러 업무를 처음 경험했다. 신규 입사자가 바로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두 리더는 게임 디자이너 입사를 목표로 한다면 자격증보단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를 정하고 그 회사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정한교 리더는 "그림을 잘 그리면 어디든지 데려가 주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단 조금 더 전략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귀여운 그림체가 필요한 게임이 있고, 극화체가 필요한 게임도 있다. 가고 싶은 게임사 분위기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능력을 어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임성익 리더는 "취업 준비 중에 입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것이다. 따로 커뮤니티 이용자들이나 아는 지인들을 통해 회사 정보를 접하고 업무를 간접 경험해본 뒤 입사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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