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의 2016년 1분기 실적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게임사가 모바일게임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좌우됐고 특히 1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뛰어난 성과를 거둔 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올리는 경향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국내 게임사 '빅3'로 불리는 '넥슨(대표 박지원)'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넷마블(대표 권영식)' 역시 1분기 글로벌게임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 넥슨 , 던전앤파이터 중국 지역 서비스 호조

매출액 규모에서는 넥슨이 가장 컸다. 넥슨은 1분기 59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 중 연매출 2조원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의 흥행 호조가 매출에 큰 기여를 했는데 이를 통해 넥슨은 1분기 지역별 매출의 45%를 중국에서 기록했다.(한국 39%, 일본 8%, 북미 4%, 유럽 및 기타 4%)

또 ‘히트’와 ‘도미네이션즈’ 등 기존 모바일게임의 꾸준한 흥행으로 전체 매출 중 22%에 해당하는 1293억원(124억엔)을 모바일 매출로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49% 상승한 수치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고 순손실은 652억원을 기록했는데 글룹스 손상차손과 외화 예금, 매출채권에 대한 환차손으로 인해 예상 범위를 밑도는 영업이익과 순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 넥슨 측의 설명이다.

◆ 넷마블, 세븐나이츠로 일본과 동남아에서 강세

지난해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넷마블은 1분기 전년 동기대비 60.4% 오른 매출 3262억원과 17.3% 상승한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48% 수준인 15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는데 이는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게임들의 성과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세븐나이츠’는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지난 3월 국산 게임 최초로 매출 7위(자체 서비스 기준)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으며 태국과 싱가폴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현재도 차트 상위권에서 인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북미와 유럽을 강타한 블레이드앤소울

끝으로 엔씨소프트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매출 2408억원과 69% 상승한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PC온라인게임이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서비스 개선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온라인게임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서비스 확대로 1분기 해외 매출 1093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45%로 상승한 수치다.

특히 북미와 유럽 매출은 블레이드앤소울 출시와 길드워2 확장팩 판매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136%의 성장을 기록했고 로열티 매출은 중국 블레이드앤소울 IP(지적재산권)의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국내 게임사 빅3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고 이것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줬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중요해진 만큼 올해 여러 게임사가 온라인 모바일 할 것 없이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밖에 NHN엔터는 1분기 매출 2036억원과 영업이익 92억원을 올렸고 웹젠은 매출 600억원과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으며 컴투스와 게임빌은 각각 1351억과 408억원의 1분기 매출, 598억원과 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