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PG 명작 '영웅전설'을 원작으로 한 '파우게임즈'의 모바일 수집형 RPG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의 공식 커뮤니티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공식 카페'에는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애정 가득한 팬아트가 업로드되고 있다.
다양한 팬아트들 가운데서도 단연 유일무이한 비정기 연재작 '영웅들의 뽁짝뽁짝한 이야기'는 원작의 오랜 팬만이 담아낼 수 있는 고유의 감성은 물론 모바일게임으로 새롭게 재편된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만의 매력까지 그야말로 '영잘알'의 면모를 보이며 특유의 귀엽고 유머러스한 그림체와 독특한 채색에 녹여내는 것이 특징.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가가브 특성상 팬아트는 매우 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시리즈물은 물론 여러 업데이트 소식, 신규 영웅 소식이 있을 때마다 다양한 영웅들의 팬아트를 업로드하는 '샤비올레(Chatviolet)'는 가가브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 빛과 소금과도 같은 존재. 샤비올레 작가와 짧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 해당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샤비올레 님의 문장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편집됐음을 밝힙니다.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공식 카페에 짧은 만화를 연재 중인 샤비올레(Chatviolet)입니다.
본업으로는 그림과 디자인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만화는 취미 또는 부업으로 가끔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연재 중인 작품 '영웅들의 뽁짝뽁짝한 이야기'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A. 처음엔 영웅전설을 하며 떠오른 생각을 간단하게 그려서 공유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작업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즐겁게 봐주셔서 계속 이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덕분에 더 보기 좋게 채색작업과 디테일업도 진행했고요. (물론 시간은 훨씬 더 걸리지만..)
'영웅들의 뽁짝뽁짝한 이야기'는 어렸을 적부터 여러 번 정주행했던 영웅전설이, 최근 모바일로 리메이크됐다는 소문에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면서 그 두 작품 간의 차이점과 특징 등에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소재들이 나와 그 점을 만화로 구성해 담아낸 작품입니다.
내용은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를 중심으로 게임과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크게는 서사에 관련된 이야기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들을 담고자 하며, 캐릭터의 성능이나 밸런스에 관련된 측면의 이야기는 지양하려 노력합니다. 개인의 의견으로 논란이 생길만한 소재는 되도록이면 피하고 있습니다. 이 만화는 영웅전설을 좋아하는 분들이 최대한 부담 없이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Q. 그림체, 특히, 채색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소재 선정부터 실제 업로드까지 작업 방식은 어떻게 하시나요?
A. 소재 선정은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직접 영웅전설 : 가가브 트릴로지를 하다가 발견되는 소재를 기본으로 합니다.
또한 업데이트에 맞추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선택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의견차가 심해 논란이 될 거 같은 소재는 피하고 있습니다.
일단 소재가 정해지면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을 합니다. 최대한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비판적인 내용도 웃으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라이트하게 표현하려 노력하지요.
그리고 기본적인 스케치 후 컬러링 작업을 하고, 검토 후 업로드를 합니다. ^^
채색은 눈에 잘 띄는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살리면서 만화적인 느낌을 살리는 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반사광과 입체감까지 전부 살리면 무거운 느낌으로 보일 가능성이 많아서 반사광 묘사는 생략하고 테두리 라인을 살려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지만 그래도 보는 분들이 따뜻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주셔서 계속 이 느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색의 선택 역시도 너무 원색적인 느낌은 지양하는 것도 있고요.
Q.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 처음 출시 전 사전예약 광고가 떴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지스타에 나왔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죠.
Q. 영웅전설 시리즈의 매력은?
A. 영웅전설 시리즈의 매력은 서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웅전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너무나 평범한 왠지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 한 캐릭터들이거든요. 그 평범한 주인공들은 여행을 하며 다른 사람과 유대를 쌓아가고 협력하며 세상의 파괴를 가져오는 재앙을 막아냅니다.
그리고 영웅전설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크게 대립하거나 상대 우위를 논하지 않습니다. 물론 빌런은 당연히 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사정이 있지요.
제가 생각하는 영웅전설의 이야기는 요즈음처럼 점점 개인화되고, 타인과의 유대보단 불신이 자연스러워지는 사회에 사람 간 유대감의 중요성을 동화책처럼 재미있고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 사는 맛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젠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플레이를 해도 정말 기분 좋게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 같아요
Q. 영웅전설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와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자주 이야기하지만 바다의 함가 파트에 나오는 '아리아'입니다.
이유는 음... 원래 노래 잘하는 여성에 대한 동경도 있고, 일러스트 자체도 좋아하는 이미지인 것도 있지만 자신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고난이 찾아오는 게 보인다고 해도 피하지 않는 강한 의지가 좋더라고요. ^^
그리고 영웅전설의 모든 에피소드를 좋아하지만 딱 하나를 뽑으라면.... 저는 '아이다' 에피소드를 좋아합니다. ^^
영웅전설 : 가가브 트릴로지에 곧 출시될 바다의 함가 5장의 주요 내용이 될 부분이라 스포일러 하긴 좀 그렇지만 워낙 오래된 작품이니 어느 정도 양해를 구하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아픔과 그 극복 과정의 묘사에서 아직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 같거든요.
Q. 본인이 추천하는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를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A. 영웅전설의 매력 중 하나는 각 캐릭터 하나하나가 지닌 서사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특성상 최선의 빌드나 강한 캐릭터를 생각하지 않기는 힘들지만 단순하게 강한 캐릭터로 이해하는 게 아닌 캐릭터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찾아 즐겨가며 만난다면 각 캐릭터가 지닌 매력에 더 많이 빠져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앞으로도 지금처럼 만화도 그리고 이모티콘도 그려가며 영웅전설을 좋아하는 다른 유저들과 즐겁게 지내려 합니다.
저에게 같이 영웅전설을 하고 있는 유저분들은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또 새롭게 그려나가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향후 계속 이어질 만화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해당 인터뷰는 11월 초 사전 진행된 내용으로 인터뷰 편집일 기준 11월 11일자 최신화를 통해 당분간 휴재를 알리셨습니다.
Q. 개발진에게 하고 싶은 말
A. 늘 고생이 많으시고, 험난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해주시는 모습을 응원한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모든 걸 만족시킬 순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유저들의 요구를 챙겨듣고 개선해나가려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다만, 물론 직면한 문제들은 많겠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각 캐릭터의 서사, 전체적인 연출 부분이 소홀한 것 같아 걱정되긴 하거든요.
영웅전설이라는 옛 추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팬아트를 봐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A. 영웅들의 뽁짝뽁짝한 이야기는 비정기 연재 중이라 정해진 시간이 아닌 갑자기 업로드되는 면이 좀 많지만... 그냥 영웅전설 : 가가브 트릴로지 공식 카페에 들어오셨을 때 만나는 깜짝 선물 정도로 좋아해 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부족한 실력으로 그려 올리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가끔 만화에 게임에 대한 비판도 살짝 들어가긴 하지만... 최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만 하려고 노력하거든요.
본업은 따로 있다 보니 딱히 홍보할 만한 건 없지만, 작업 문의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chatvioletsoleil@gmail.com 또는 chatvioletsoleil@naver.com 으로 연락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
11월 초 진행된 인터뷰 내용과는 별개의 내용이지만 11월 11일자 연재작 '나의 바램' 편에 실린 샤비올레 작가의 말은 가가브 개발진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일 수 있겠지만 샤비올레 작가 스스로가 영웅전설 원작을 재미 있게 즐긴 원작 팬이며, 또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카툰/팬아트를 그려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충성 팬이라는 점에서 작품에 담긴 애정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러 방향 중에서 바른 길 하나를 제시했음은 분명하다 할 수 있겠다.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