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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안의 화제 'BJ이차함수', 가장 핫한 게임 방송인이 우리 동네 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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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평범한 소규모 동네 학원 강사가 집에서 공부하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강의 방송을 촬영하다가 공개 설정을 실수했더니 느닷없이 많은 손님이 찾아들었고 그들과 소통하며 약속을 지켜 게임 방송을 했더니 7천 명이 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물론 그의 성공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인터넷 문화를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수학을 조금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언변술과 같은 노력이 방송 콘텐츠를 통해 빛을 발휘한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 쯤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을 맞닥뜨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행운을 잡아 기회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행운을 만난 사람의 몫이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인물은 바로 위처럼 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기회로 만든 사람이다.

게임조선에서는 최근 청소년들에게 가장 있기 있는 게임 방송인이자 현업 학원 강사인 BJ이차함수 '장현우'를 만나봤다. 

Q. 기사를 통해 처음 만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관악정예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장현우라고 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BJ이차함수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됐는데요. 잘 부탁드립니다.


BJ이차함수로 더 유명한 학원 강사 장현우(a.k.a f(x)Blade)의 모습 = 게임조선 촬영

Q. 인터넷에서 최근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학원에서 딱딱한 학문 중 하나인 수학만 가르쳤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까지 다른 분들에게 유쾌한 사람으로 통할 줄 몰랐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안에 내재되어 있던 새로운 자아와 끼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방송을 굉장히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을 보니 원래부터 끼와 재능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군대를 나이 서른에 갔다가 늦게 전역하고 사회로 돌아와서 처음 가진 직업이 학원 강사였는데요.

학생들과 나이 차가 적지 않은 탓에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최근 잘 통하는 인터넷 유행어나 관심을 가지는 방송 콘텐츠를 열심히 찾아봤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그런 인터넷 문화를 한심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모든 게 엄연히 한 갈래의 문화현상이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추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첫 방송 당시에는 어떤 헤프닝이 있어 사람들이 찾아가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채널의 규모가 작긴 해도 학원 유튜브를 운영한 지는 꽤 오래됐는데요.  최근 코로나 사태가 터져서 학원에 아이들을 불러올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과 강의 영상 업로드를 이전보다 활발하게 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모든 과정을 공개 설정으로 했다가 일부 선생님이 성희롱이나 악플, 고인드립과 같은 테러를 좀 많이 당해서 최근 수업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을 헀었는데요. 방송 당일에는 공개 설정을 실수했더니 우연히 디시인사이드의 수능 갤러리에 좌표가 찍히고 예상치도 못한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방송 첫 날 전설로 남은 세레모니.gif = 정예학원 유튜브

Q. 난데없이 방송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당황했을 법한데 굉장히 유연하게 대처했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원래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돌발 상황을 많이 맞닥뜨리게 됩니다.

조용히 수업을 따라오는 친구도 많지만 공부하기 싫은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온 개구쟁이 친구들도 많아서 그런 아이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관심사로 대화를 유도하던 실전 사례가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Q. 200명 시청자 달성 시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한다는 공약은 왜 걸었는지 궁금합니다. 롤은 알다시피 학원을 방문하는 수험생의 주적일 텐데 말이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롤은 수험생 주적이긴 하죠. 사실 그때는 그 정도로 이슈가 될 줄은 몰랐기에 별생각 없이 그런 공약을 걸었던 것 같아요. 사실 200명이 들어와서 학원 선생님이 롤 하는거 좀 본다고 전국적으로 얼굴이 팔릴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엄연히 말하면 유튜브 공개 설정과 같이 2번의 실수가 나비효과를 만든 셈이죠. 실제로 두 번째 방송 당시에는 어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학원 선생이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어머니에게 어떤 답변을 보내면 좋을까 싶어서 고민 끝에 백일장 콘텐츠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죠.


어머니의 갱킹에 어떤 답변을 해야 좋을지 몰라 고뇌하던 흔한 학원강사 = 정예학원 유튜브

Q. 왜 학원 컴퓨터에 롤이 설치되어 있었나요?

현재 교실에 있는 데스크톱이 사실 공적인 자원이라기보다는 제 개인 컴퓨터라 별에 별개 다 깔려있습니다. 클라우드로 집에 있는 것이 전부 동기화되어 있어서 취미로 하는 것들을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죠.

실제로 예전에는 가끔씩 수업 듣다가 지루해하는 학원 아이들에게 제가 플레이했던 것 중에서 멋진 장면을 종종 보여주는 용도로 써먹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부모분들은 제가 게임을 좋아하고 장난기 있는 것을 알고 계세요.

그런데 큰일 난 것 같습니다. 몰랐던 분들은 이번 방송사고와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아셨을테니 말이죠. 이미지 관리를 본격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Q. 주 챔피언, 포지션, 티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트린다미어와 나서스를 주로 하고 있는 순혈 탑 라이너입니다. 부계정까지 합치면 약 9,000판 정도 게임을 플레이 했는데 거진 8,500판은 트린다미어만 한 것 같아요.

티어는 아직도 언랭입니다. 키보드, 마우스도 그냥 무난한 사무용 장비를 쓰고 있고 나이가 나이다 보니 피지컬도 눈에 띄게 좋지는 않아 간간히 일반 게임 돌리는 정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드에 가서도 상대인 제드 학생을 참교육하며 상남자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 정예학원 유튜브

Q. 주포지션이 탑인데 티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자다가도 들리면 혈압 오르는 그 이름을 인터뷰에서도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웃음) 티모 유저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저랑 게임에서 마주치면 "티모 학생, 거기 서요"를 외치며 넥서스 우물까지 쫓아갈 생각이니 각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농담이고요. 사실 저희 학원에 티모랑 똑같이 생긴 학생이 있어 방송에 출연시키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저의 첫 라이브 방송을 함께한 친구인데요. 본인에게 이미 허락을 맡았기 때문에 조만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방송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7천 명이라는 실시간 시청자 수를 모았습니다. 첫 방송을 종료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사실 조금 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실시간 시청자 수 1만 명을 찍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럼 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내적 고민을 거쳤고요. 하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듯이 학생들과 약속한 다음 수업 스케줄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적당히 끊었습니다.

오히려 뇌절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좋다는 반응도 나왔던 걸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시간 시청자수 7천명은 앞으로 얼마나 방송을 하더라도 다시 재현하기 힘든 기록이겠지만, 또다시 그런 행운이 온다면 최대한 선을 지키면서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영상을 보면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밈이나 리액션 등 방송 문화에 빠삭한 것 같은데요. 평소에 어떤 방송을 주로 즐겨보는지 궁금합니다.

웬만하면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보는 편입니다. 군 전역 이후에는 아프리카tv의 철구, 로이조 같은 분의 방송을 봤으며 최근에는 제 게임 스승님인 '트린장로'님과 리액션 스승님인 '과로사'님의 방송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Q. 첫 방송을 기점으로 찾아온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어떤 메시지나 댓글을 인상 깊게 보셨나요?

재미있는 댓글이 참 많았는데요. 구독자 애칭을 정의역으로 하자던 센스 있는 댓글이 가장 떠오르네요. 그 밖에도 아까 말씀드린 방송 중에 있었던 제 어머니의 갱킹에 모범답안을 내려주신 분의 댓글도 기억납니다.

답변 자체는 정말 교과서에 가까웠는데 밑에 계좌번호를 남겨서 빵 터졌었죠.


앞으로 구독자들은 모두 정의역입니다 = 정예학원 유튜브

Q. 앞으로 주말 한정 롤 방송을 할 것이라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본격적으로 게임 방송을 할 생각인가요?

처음에 이슈가 됐을 땐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게 주중 1회 롤 방송 정도의 소소한 일탈뿐이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콘텐츠가 롤밖에 없었거든요.

하지만 2차 방송도 해보니까 계속 롤 방송만 하면 시청자 분들이 비슷한 것을 계속 보면서 변화가 없는 콘텐츠에 대해 피로감을 느낄 것 같아서 다른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아 방송을 확장해나갈 생각입니다.

일단 본업은 교육자니까 학생들의 진로나 방향성과 관련된 상담, 공부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면에서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밖에 나가 공부하기 힘든 친구들이 많으니까 문제집 하나를 붙잡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콘텐츠도 좋을 것 같고요.

Q. 학원 강사와 방송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일단 무조건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하던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서 정예학원이라는 채널을 발전시키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사실 저보다 대단한 강사는 많아서 굳이 저한테 수학을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부를 딱딱하게 느끼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저희와 같은 동네 소규모 학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게임 콘텐츠 뿐만 아니라 본업인 학원 강사 일에도 충실하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 게임조선 촬영

Q. 플랫폼 확장 계획이 있으신가요?

원래 초창기에는 유튜브가 아니라 아프리카tv에서 시험 끝난 직후 아이들 첨삭 방송 같은 걸 했었는데요 비정기 콘텐츠라서 하다 안 하다 하니까 흐지부지된 적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컨설팅을 받아서 장비나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 아프리카tv, 트위치tv로도 동시송출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시청자들은 저마다의 플랫폼 취향이 있고 특정 플랫폼에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보니 플랫폼 확장은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만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와 예비 시청자 등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

최근 많은 분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의 방송 콘텐츠가 의욕만 앞서나가다가 혹시라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잠깐의 준비 기간을 거쳐서 다시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인데요. 앞으로도 모쪼록 저희 정예학원 채널 많이 사랑해주시고 BJ이차함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남기고 싶은 한마디가 있는데요. '티모는 죄악입니다'

감사합니다.


BJ이차함수의 영상 편지 = 게임조선 촬영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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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89 reversee2 2020-03-23 14:51:49

화재의 인물이시던데 인터뷰를 보니 그럴만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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