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는 26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R&D센터에서 오토프로그램(게임자동사냥프로그램, 이하 오토) 근절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회사는 오토를 통해 피해를 본 유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오토 배포사이트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동시에 게임 내에서도 오토 사용자에 대한 제재를 이어갈 것임을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엔씨소프트는 오토 배포 사이트를 오토 문제에 대한 핵심으로 간주하고 약 30여개의 핵심 오토 배포 사이트 중 23개의 사이트가 차단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차단 조치된 오토 배포사이트는 게임 프로그램 수정을 수반하는 소프트웨어형 오토를 유포 시키는 사이트로, 동일성 유지권 침해 및 업무 방해 등의 불법성을 인정받아 지난 2월 3일부터 사이트 접근 차단이 가능해졌다.
소프트웨어형 오토 배포 사이트들은 현재 게임 개발사에서 오토에 대한 기술적 조치를 취하면 이를 무력화 시키는 업데이트를 월 정액 방식으로 오토 유저에게 제공해 년간 수백억 상당의 부당 수익을 얻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사이트들은 피라미드형 구조를 통해 사이트 주소를 바꾸는 등 지속적인 영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 및 게임물등급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조를 통해 핵심 30여 사이트에 대한 차단 및 지속적인 영업 행태에 대한 차단책을 마련한 것.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오토 배포 사이트들이 주소를 바꿔가며 접근 차단 조치를 비웃는 변칙불법 영업을 하고 있지만 주소가 바뀐 사이트 역시 그때마다 차단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앞으로는 1~2주 정도만 사이트 유지가 가능해 진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USB, 오토마우스 등 화면을 인식해 정해진 액션을 반복하는 형태의 하드웨어형 오토 배포 사이트에 대해서도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성 상무는 "하드웨어형 오토 배포 사이트의 경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게임법 개정안에 배포를 금지하는 규정이 담겨 있어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앞서 민사 소송을 통해 소프트웨어형/하드웨어형 오토 배포 사이트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민사소송을 통해 부당하게 벌어들인 수익을 추징, 환수하겠다"며 "환수된 수익금은 회사의 수익과 연계되지 않고 오토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오는 3월 3일부터 20개 이상의 미디어와 공동으로 오토프로그램 배포사이트를 유저들이 신고 할 수 있는 오토 근절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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