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미 사회적기업 루비콘)." 우리 사회에 사회적기업이 존재해야 하는 필요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정부가 사회적기업의 지원 강화 정책을 밝힌 가운데,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대표 허진호, 이하 인기협)가 사회적기업과 국내 인터넷기업의 '1사 1기업' 결연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기협은 16일, 강남역 투비 대회의실에서 산하 175개 인터넷기업 회원사와 218개의 사회적 기업을 연결해주는 '인터넷기업의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상호 공생할 수 있는 결연사업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부ㆍ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ㆍ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사업설명회에서는 사회적기업의 필요성과 결연사업의 발전 가능성 등이 집중 조명됐고, 동시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적기업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정부와 인터넷기업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사회적기업지원이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운영되는 기업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점에서는 일반 기업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사화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양질의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기업과 혹은 자선단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해외 선진사례를 살펴볼 때 'ETC 그룹'은 지역취약계층을 고용해 재활용 폐기물 관리ㆍ거리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연간 매출 9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스'는 보잉납품사ㆍ식품회사에 약물중독자와 재소자 등을 고용해 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거듭난 사례가 있다는 것.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의 송수정 팀장은 "사회적기업은 일방적 지원으로 운영되는 자선단체와는 달리 수익사업을 병행할 수 있어 자립 기반이 마련되면 어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높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발전ㆍ취약계층보호 등의 차원에서도 사회적기업 육성이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연사업이 인터넷기업을 타깃으로 한 점에 역시 현재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의 취약점이 마케팅과 판촉에 있기 때문이다. 비록 취약계층의 구성원이 모여 생산한 재화라도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론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정선희 이사는 "사회적기업의 운영에서 드러나는 취약점은 이들 구성원이 경영차원에서의 전문성이 떨어져 원활한 판촉행위를 하지 못하는 점"이라며 "국내에서도 △다음 티스토리 △나우콤 홈피제작 지원 △네이버 해피로그 지원 등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추진하는 결연사업은 인터넷기업에게 일방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교환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아직은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양측 모두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는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교환해 주는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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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업의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