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과부하로 게임 플레이가 지연되거나 끊기는 ‘랙’ 현상’ 때문에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유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와우’에서 발생하는 이 랙은 3시간에 한 번씩 서버단위로 발생하고 있다. 일단 랙 현상이 나타나면 채팅이 밀리거나 아이템 획득을 못하게 되는(일명 모내기 랙) 현상부터, 심할 경우에는 월드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대규모 랙의 주범은 최근 발매된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에 수록된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필드형 전장 겨울 손아귀 호수로 추정된다.
겨울 손아귀 호수는 기존 인스턴트식 전장과는 달리 전투가 가능한 시간이 되면 누구나 해당 필드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각종 공성병기와 대형 탈 것 등이 준비돼 대규모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해당 필드를 장악한 종족에게는 인스턴트 던전인 아카본 석실을 사용 할 수 있는 요건이 제공되고 동시에 경험치 5%가 추가로 제공되는 이점도 있다.
문제는 이 겨울손아귀 호수에서 전장이 열리면 시간이면 다수의 인원이 참여를 시도하기 때문에 전체 서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한 랙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어느 진영이든 승리를 차지한 3시간 동안은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이 주어지지만 3시간이 지나 전투가 시작되면, 전장에 참가 하지 않은 유저까지도 심각한 랙 현상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대규모 전투에 대한 재미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신규 확장팩 콘텐츠가 게임 운영 시스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한 '와우' 유저는 이러한 대규모 랙과 관련 "겨울손아귀 전투가 시작 될 쯤이 되면 사냥 가기가 두렵다"며 "확장팩 초기부터 있었던 현상인데 왜 아직까지도 못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로 해외 유명 ‘와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을 호소하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와우’의 개발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 발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아직 뾰족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유저 불만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리치왕의 분노'가 게임 속에서 그칠지, 혹은 유저의 분노로까지 확산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으로 남게 됐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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