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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설명 : 리차드 게리엇 |
‘시작은 창대했으나…’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타뷸라라사’의 핵심 개발자 리차드 게리엇(Richard Garriott)이 3개월간 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타뷸라라사’의 흥행 부진으로 엔씨소프트가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라 이번 휴직과 관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차드 게리엇은 명작 RPG ‘울티마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1년에는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타뷸라라사’ 개발에 매진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타뷸라라사’는 엔씨소프트의 차기 MMORPG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듭된 출시 연기에 이어 뚜껑이 열리자 초기 시장 장악에 실패한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엔씨소프트가 ‘타뷸라라사’의 개발을 위해 약 1천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리차드 게리엇은 약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게임으로 기대만큼의 수익을 벌어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타뷸라라사’는 지난해 4분기 동안 미국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해 초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놓고 엔씨소프트의 성장 모멘텀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분석도 나왔다.
더나아가 리차드 게리엇 형제는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매각해 현금화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제 헤어질 때가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타뷸라라사’에 대한 엔씨소프트 측의 반응도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최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타뷸라라사’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은 ‘타뷸라라사’의 향후 흥행 성적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이 게임과 리차드 게리엇에게 모종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한빛소프트가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인 빌 로퍼와 함께 ‘헬게이트:런던’을 개발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 회사의 주인까지 바뀌는 비운을 맞본 것을 볼 때 리차드 게리엇과 ‘타뷸라라사’의 책임론이 떠오르게 되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리차드 게리엇은 오랜 바람대로 올 가을 우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우주에서 ‘타뷸라라사’를 홍보하고 싶다던 그의 소망이 이 게임의 흥행 실적과 연관돼 향후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회사 측과의 인연이 악연으로 막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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