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장르에 귀여움 강조…미스 매칭, 오히려 유쾌함 제공
대한민국 게임 성역이 파괴되고 있다. RPG(역할수행게임)와 스포츠게임 전유물이었던 실사형 8등신 캐릭터 자리에 3~5등신 SD(Supper Deformed)캐릭터가 자리잡고 있다.
8등신 캐릭터는 주로 생생한 현실감과 몰입감을 높이는 목적으로 사용돼 스포츠게임과 MMORPG에 종종 사용됐다. 같은 장르라도 SD캐릭터가 채용된 게임은 '캐주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한 단계 아래로 취급 받는 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축구게임 '차구차구'를 시작으로 액션RPG '던전스트라이커', 모바일RPG '헬로히어로' 등 SD 캐릭터가 채용된 게임들이 주연으로 부각되고 있다. 8등신에 비해 SD의 빠른 속도감과 액션 그리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성이 게임시장 변화와 함께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 차구차구, 던전스트라이커, 헬로히어로…머리 크지만 유쾌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이 서비스하고 애니파크(대표 김홍규)가 개발한'차구차구'는 2~3등신 캐릭터가 필드에 나와 현란한 드리블과 기술을 선보이는 온라인 축구게임으로 3월 말 2차 PreOBT를 앞두고 있다.
경잭작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온라인'이 실사형 캐릭터로 현실감을 강조하는 데 비해 '차구차구'는 자동수비, 스킬 단축키 배치, 편파 중계, Fun 세레모니 등 캐주얼 요소를 가득 담았다. 여기에 머리가 몸통만한 캐릭터는 넘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까지 선사한다.
하지만 재밌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자동수비를 통해 공격 축구의 재미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마구마구'의 카드 시스템의 차용, 여기에 부담 없는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액션에 이용자들이 빠져들었다.
NHN(게임부문 대표 이은상)이 서비스하고 아이덴티티게임즈(대표 전동해)가 개발한 액션RPG '던전스트라이커'는 '디아블로3'와 유사한 방식의 하드코어 RPG지만 머리가 큰 가분수 캐릭터를 기용해 캐릭터와 빠른 액션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지만 8등신 캐릭터로는 표현할 수 없는 빠르고 과감한 액션을 선보인다. 전투에 최적화된 SD캐릭터인 만큼 초고속 액션과 마우스 만으로 해결되는 직관적 조작은 '던전스트라이커'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핀콘(대표 유충길)이 개발한 '헬로히어로'는 180여 종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소셜RPG로 온라인게임 'C9' 주축 개발자들이 개발했다. 작은 화면이지만 SD 캐릭터만 보여줄 수 있는 빠른 액션으로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며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올랐다.
핀콘은 헬로히어로에 출시 후 한 달 사이 벌써 세 차례에 이르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모바일게임의 한계로 지적되는 수명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과 고정 관념을 탈피한 시도에 참신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귀여워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즐기기에 부담 없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SD캐릭터를 사용한 게임은 캐주얼 수식어가 붙으며 정통성에서 밀려났지만 최근 SD게임의 콘텐츠 우수성은 실사형 못지 않다"며 "최근 모바일게임 성장이 국내 게임업계 체질을 바꾸면서 8등신의 섹시함과 카리스마보다 3등신의 유치하면서 유쾌한 매력이 더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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