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열풍 속 클래식스타일 패션 돋보여
게임업계 클래식스타일…'바람의나라' '리니지'
송재경 차기작 '아키에이지' 세 번째 클래식 될 것
최근 일본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Zara), 스웨덴 H&M, 미국 갭(GAP) 등 패스트패션 업체들이 세를 불려가고 있다. 패스트패션이란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제작돼 유통된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패스트패션 옷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나온 만큼 유행이 지나면 다시 입기 어렵다. 여기에 옷의 품질도 좋지 않아 몇 번 세탁하면 옷감이 상하기 쉽다. 제작단계부터 내구성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소비자 역시 패스트패션을 주로 '한 계절 입고 버리는 옷'으로 인식한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의 패스트패션 의상을 고민없이 구매하고, 유행이 지난 옷을 폐기하는 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패스트패션은 소비자에게 욕구 충족은 시켜주지만 착용기간이 짧고, 품질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것.
이런 패스트패션 속에서도 장롱에 누구나 한 벌씩 있는 옷이 있다. 단순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내구성 좋아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 옷. 흔히 클래식스타일으로 불리는 이 패션은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며, 품격 있는 옷은 세대를 지나 전해지기도 한다.
많은 게임이 쏟아져나오는 국내 게임 산업에서도 클래식스타일 패션으로 받아들여지는 작품이 있다. 한국형 MMORPG의 표준이라 불리는 '바람의나라' '리니지'가 바로 그것.
넥슨 '바람의나라', 엔씨소프트 '리니지'는 서비스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많은 유저가 즐겨찾고 있으며, 끊임없는 콘텐츠 업데이트로 이용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모바일게임들이 3개월을 못채우고 이용자에게 외면 받는 것에 비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두 게임 제작을 진두지휘한 입지전적인 인물이 또 다른 MMORPG를 선보인다. 넥슨 공동창업자이자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역임했던 클래식스타일 명인(名人)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올 겨울 자신의 정수를 담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개발기간 6년, 400억 투자비용, 그리고 다섯 차례에 이르는 비공개테스트(CBT), 여기에 전례없는 110일 간의 테스트를 가진 '아키에이지'가 그 주인공이다.
도자기는 공산품이 아니라 공예이기 때문에 불만족스런 작품은 깨트린다는 도자기 장인의 말처럼, 송재경 대표는 빠르게 만들기 보다 완성도 높고 재밌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다.
최근 모바일게임 약진으로 온라인게임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바람의나라' '리니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명품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키에이지'는 '바람의나라' '리니지'처럼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세대를 넘어 오래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클래식스타일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재경 대표는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10년 전 MMORPG 표준을 만들었다. '아키에이지'는 송 대표가 제시하는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MMORPG의 미래와 온라인게임 방향을 보여줄 것이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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