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 방학' 시즌 도래와 함께 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에 빼앗겼던 주도권 확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 기대신작과 과거 인기 게임들은 연이은 업데이트가 그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좁아진 올겨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올겨울 게임시장에 예고된 경쟁구도를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시작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는 지금까지도 많은 게임이 등장하고 또 사라지는 가장 치열한 전장터다.
올겨울 온라인게임 1세대를 풍미했던 열혈강호와 카발이 7~8년의 공백을 깨고 그 후속작 열혈강호2와 카발2로 등장한다.
두 게임 모두 MMORPG라는 같은 장르의 게임이지만 열혈강호는 동명의 만화책을 기반으로 한 무협 세계를 그렸고 카발2는 판타지 기반의 세계관으로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들이 과연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대작 MMORPG 틈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사실 속편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전작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속편으로 성공한 사례는 리니지2가 그나마 유일하며 스포츠 장르에서는 피파온라인2를 꼽을 수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처럼 아무리 전작이 유명했어도 후속작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속편들은 왜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 바로 이어지지 않는 유저다. 대부분 실패한 속편들은 전작과 별반 달라지지 않고 기존 게임 시스템에 그래픽만 발전한 모습의 속편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카발2와 열혈강호2는 이런 편견을 깨고 2의 저주, 속편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카발2(좌)와 열혈강호2(우)
우선 지난 11월 14일부터 공개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카발2는 7일부터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전작인 카발온라인 기억하는 유저들이 많았고 블레이드앤소울 이후에 이렇다 할 MMORPG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카발2의 등장은 MMORPG 유저들을 움직였다.
강점이었던 스킬 시스템을 계승해 발전시킨 카발은 크라이엔진3으로 개발됐다. 크라이엔진은 아이온, 아키에이지 등의 게임을 개발하는 데 사용된 고급엔진으로 고퀄리티의 그래픽 구현이 가능하지만 MMORPG용 엔진이 아니기 때문에 최적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크라이엔진의 MMORPG 최적화는 아직 아이온, 아키에이지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것.
특히 타격감 또는 조작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일명 무빙샷이라고 불리는 이동 중 스킬 사용이 가능해야 하지만 이조차 안되는 것은 아직 아이온과 아키에이지보다 엔진의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콘텐츠와 서비스 준비성에서는 합격점이다. 카발2는 12월 7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프리미엄서버를 오픈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만들어진 게임에 유저들의 의견을 더해 오래 사랑받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인기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하는 열혈강호온라인의 후속작 열혈강호2는 이름만으로도 기대작 반열에 속한다.
"열혈강호의 주인공 한비광은 딸의 7살 생일을 맞아 풍광이 아름답다는 종무지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시간이 지나도 한비광 부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이들을 기다리던 담화린은 종무지로 찾아갔지만 싸움의 흔적만 있을 뿐 그들을 찾지 못했다.
담화린은 남편 한비광과 딸을 사파가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노한다. 담화린의 분노는 결국 정사파대전으로 이어졌지만 사파의 작은 문파였던 무장파에 의해 정파는 퇴각하고 만다.
정사파 모두 전력이 약해진 틈을타 마교와 혈교 화명교 등 종교 단체들이 불안한 민심을 이용해 교세를 넓히기 시작하고 도탄에 빠진 무림은 서서히 혼란기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전작 열혈강호는 만화에 리얼 3D 캐릭터와 정통 판타지로 일관되던 MMORPG 시장에서 카툰형 캐릭터에 비주류 소재였던 무협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 열혈강호는 8년이 지난 지금도 엠게임의 효자 타이틀로 군림하고 있다.
이제 8년의 세월이 지나 전작으로부터 30년 후의 이야기로 열혈강호2가 다시 등장한다. 전작보다 진화된 게임 시스템과 최신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그래픽과 경공 같은 연출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생각나게 한다.
열혈강호와 블레이드앤소울의 공통점은 무협 장르의 MMORPG는 대중성을 얻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버렸다는 점이다.
이제 열혈강호2는 블레이드앤소울이 만들어 놓은 무협 장르의 대중성을 이어받아 원작과 전작의 인지도를 더해 새로운 무협 장르의 부흥기를 알리려고 한다.
스토리나 기연을 통해 무공을 얻을 수 있는 무공 컬렉션 시스템, 무공의 극의를 일깨워야만 사용할 수 있는 독문무공 시스템, 무공에 특화된 심법으로 정진해 무공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운기조식 시스템과 같은 무협 게임다운 무공 시스템은 이 게임의 특징이다.
여기에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무공 연계 시스템과 무협 영화 같은 호쾌한 경공시스템은 열혈강호2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핵심 시스템들이다.
2009년 첫 시네마틱 트레일러로 화제를 모았던 열혈강호2는 2010년 지스타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선보이고 2011년에는 단독 부스로 참가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많은 부분 보강한 열혈강호2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파이널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즉, 정식 서비스가 임박했다는 것.
카발과 열혈강호 두 게임 모두 대작 MMORPG가 주도하던 시절에 자신들만의 유저를 확보하고 살아남은 수작들이다. 전작의 향수를 품은 열혈 유저가 있다는 것은 제로에서의 출발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안정된 운영과 유저 중심의 서비스일 것이다.
1세대를 풍미했던 두 게임이 올 겨울 블레이드앤소울, 피파온라인3와 같은 대작들 속에서 다시 한번 자신들의 역량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김재희 기자 ants1016@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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