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일부 중견게임사들의 '단일게임 매출 의존율'이 낮게는 30%대에서 높게는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매출 창출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실적 변동에 따른 위험요소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퍼블리셔의 입장일 경우 이는 재계약에서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중견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단일 타이틀 모두 출시된지 7년 이상된 '올드보이'라는 점이다. 결국, 신작들의 잇딴 참패가 중견사들의 단일게임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 미르의전설, 위메이드·액토즈 주요 매출원…차기 성장동력은?
지스타를 통해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을 기약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액토즈소프트, 웹젠, 게임하이 등 4개 게임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별 매출 성적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3분기 누적매출액(851억9900만원) 가운데 46.9%인 399억7500만원을 '미르의전설2'를 통해 벌어 들였다.
'미르의전설2'에 이은 위메이드의 넘버2 게임은 자회사인 조이맥스에서 개발한 '실크로드'로, 이 게임의 경우 전체매출의 11.9%(101억1200만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와 함께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공동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 역시 '미르의전설'에 대한 의존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액토즈소프트는 올 9월까지 '미르의전설2·3'를 통해 전체매출의 85%에 달하는 538억79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의 주력 타이틀인 '미르의전설' 시리즈는 중국시장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게임으로 양사의 과거와 현재를 책임져 왔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지속적인 수익확대는 한계점에 다 달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르의전설2'는 2001년 9월 중국 현지에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때 최고 동시접속자 수 70만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09년 1250억원, 2010년 909억원, 2011년 848억원(액토즈소프트 기준)을 기록하는 등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매출감소세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매출의존도가 높을수록 이에 따른 회사 전반의 실적악화는 불가피한 구조인 것.
◆ 1등 캐시카우, 2위 게임과 매출 격차 커…
FPS게임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게임하이 또한 대표작 '서든어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케이스다.
이 회사는 전체매출의 85.7%(347억원)을 '서든어택' 단일게임으로 벌어 들였다. 2005년 '서든어택'과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MMORPG '데카론'은 3분기 누적매출의 13.21%(53억600만원)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웹젠은 상대적으로 게임별로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12년차의 '뮤 온라인'의 매출비중이 32%(135억9200만원)으로 가장 앞서고, 자회사인 웹젠이미르게임즈(구 이미르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메틴2'가 24%에 해당하는 98억7400만원을 벌어 들였다. 2009년 출시한 'C9' 역시 16%대인 68억3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게임사들의 장수게임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단일 타이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 악화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자연감소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작 출시 등을 통한 탄탄한 게임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게임업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견게임사의 성장 정체론에 대한 반대의견도 상당하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기존 온라인게임 영역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신작을 개발, 론칭하고 있다는 것.
실제 위메이드는 지난 2010년 모바일게임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설립했으며 웹젠, 액토즈소프트 역시 최근 모바일게임 강화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다수의 게임들을 준비중에 있다. 또한 이들 게임사들은 내년을 기점으로 다수의 대작 온라인게임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최근 위메이드를 비롯한 중견 온라인게임사들이 신사업인 모바일게임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성장 정체나 둔화를 논하기엔 이른감이 있다"며 "특히 '천룡기'(위메이드), '아크로드2'(웹젠) 등 다수의 온라인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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