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을 위해 고강도 인력감축을 단행했던 엠게임의 구조조정이 사내이사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꼼수'였다는 정황이 포착돼 이에 대한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올 1분기 임금총액은 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가량 늘어났다.
<엠게임 손승철 회장(좌)과 권이형 대표>
◆ 구조조정 속 사내이사 임금만 30% 인상
반면 올 1분기 이 회사 직원들에게 돌아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작게임 개발 지연과 흥행작 부재로 경영난에 허덕이면서도 사내이사들의 보수는 상향 지급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
▲엠게임 사내이사의 2011년과 2012년 1인당 평균 임금지급액 <출처: 금융감독원>
더욱이 지난해에는 설립 이래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감행,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실제 엠게임은 지난해 진행한 구조조정을 통해 개발 스튜디오 및 콜센터 등 전 계열사의 직원 수를 800여명에서 600여명으로 감축했다. 엠게임 본사 단일법인 기준으로도 지난해 1분기 295명이던 직원수가 올해는 그보다 25% 줄어든 221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엠게임 직원들의 2011년과 2012년 1인당 평균 임금지급액 <출처: 금융감독원>
현재 이 회사에 사내 등기이사로로 등재돼 있는 임원은 창업주인 손승철 회장을 비롯해 권이형 대표, 김상천 부사장, 이성훈 부사장, 조인한 상무. 이들은 올 1분기 1인당 평균 지난해보다 800만원 늘어난 3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1분기 엠게임(122억원)보다 44억원 많은 166억원의 매출을 낸 중견게임사 게임빌의 임원들보다 불과 1100만원 적고, 또 다른 게임사 라이브플렉스(매출 149억원)보다는 600만원 많게 받고 있는 수준이다.
◆ 매출 격차 27억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 왜?
더욱이 앞서 언급한 게임빌과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1분기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1%, 231%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반해, 엠게임은 구조조정 효과로 간신히 흑자전환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진들이 솔선수범해 월급 일부를 반납해도 모자를 판인데, 직원들 허리띠를 졸라서 임원들 배만 불린 격"이라며 "이는 직원 한명 한명을 내 가족처럼 여기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비난했다.
[기획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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