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자로 게임업계 빅5로 일컫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NHN한게임, CJ E&M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1위 넥슨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2위와 격차를 벌렸고 2위부터 4위까지는 네오위즈게임즈와 NHN한게임, 엔씨소프트가 차례로 6,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대형 게임사의 주요 타이틀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을 고려했을 때 3사는 격차는 600억원 미만이라 근소한 차이로 볼 수 있고 5위 CJ E&M 넷마블은 2,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 넥슨, 매출 1조 2,115억원  "1조클럽"
14일, 넥슨은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약 1조 2,115억원, 영업이익 5,28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6%와 27% 상승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넥슨의 1조 매출 달성은 중국 시장의 성과가 기반이 됐다. 지난해 넥슨은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와 '카트라이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등의 활약으로 52% 성장한 4,53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17% 증가한 3,955억원을 기록했고 일본 매출은 7%, 북미 매출은 13%, 유럽과 기타지역에서는 20%씩 골 고른 성장을 이뤘다.

올해 넥슨은 온라인게임과 콘솔, 스마트,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 공략에 나선다. 던전앤파이터와 컴뱃암즈, 아틀란티카 등은 각각 Xbox360과 스마트폰, 페이스북 등 타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신작FPS '메이즈'와 액션슈팅 '프로젝트:리로드' 를 비롯해 완미세계를 통해 '신마대륙' '소호강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대표 타이틀인 '마비노기'의 후속작 '마비노기2'도 개발 중이다.

◈ 네오위즈게임즈, 매출 6,678억원 "2위도약"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역대최고치이자 업계 두 번째 수준의 매출 6,67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55% 성장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1,081억원, 당기순이익은 753원을 기록했다.

2011년 네오위즈게임즈는 퍼블리싱 게임인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아바'가 일본 FPS게임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골 고른 성과를 이루며 해외시장에서 121% 성장을 기록했다. 또, '피파온라인2'와 '슬러거' 등 주요 타이틀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과는 별개로 연내 선보일 신작 온라인게임과 차세대 멀티플랫폼 서비스 준비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트리니티2'와 '레이더즈' '명장온라인' 등을 통해 RPG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야구의신' '홀인원' 등으로 스포츠게임 라인업도 보강할 계획이다.

◈ NHN한게임, 매출 6,407억원 "소폭상승"
9일, 대형 포털 네이버와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이 실적발표를 했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 2조 1,213억원 가운데 게임 부문의 매출은 6,407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성장한 수치다.

이는 일본 퍼블리싱 게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웹보드게임이 전년과 유사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며 이룬 결과로 테라의 국내와 일본 런칭, 드래곤네스트와 엘소드 등의 일본 매출 증대 등을 통해 웹보드게임의 보수적 기조유지의 악재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NHN한게임의 올해 사업 전략은 온라인게임 라인업 보강과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다. 연내 MMORPG 5종(크리티카, EOS, 아스타, 아케론,임모탈)을 비롯해 스포츠게임 2종(프로베이스볼더팬:슬러거2,웹골프), RTS게임 1종(L.O.S.T)의 비공개테스트(CBT)를 준비 중이다.

또, 지난해 국내에서만 21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낸 스마트한게임은 올해도 신작러시의 행보를 이어 국내에서 20-30종, 일본에서 40종의 신작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 엔씨소프트, 매출 6089억원 "신작부재"
MMORPG의 명가 엔씨소프트는 효자 타이틀인 '아이온'과 '리니지1·2'의 활약에도 불구 지난해 신작 부재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15일, 엔씨소프트는 연매출 6,089억원과 영업이익 1,3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7%와 24% 감소한 수치로 차기작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마케팅 프로모션 등 지출이 늘어나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감소의 원인인 지난해 신작부재를 올해 신작출시로 풀어나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주력 타이틀인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의 기대작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스포츠와 캐주얼게임 장르에 가능성을 보였던 엔트리브소프트의 인수를 확정 지으며 장르 확장에도 역량을 기울일 전망이다.

◈ CJ E&M 넷마블 매출 2,756억원 "서든어택"
지난해 7월부터 주요 타이틀 '서든어택'을  넥슨과 공동 퍼블리싱 형태로 전환한 CJ E&M 게임부문 넷마블의 매출은 소폭 하락했다.

15일, CJ E&M은 지난해 3월 1일 법인 출범 후 12월 31일까지 10개월간의 매출 1조 1,431억원과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1일자 합병을 가정해 집계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2,792억원과 768억원으로 이 가운데 게임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 감소한 2,576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퍼블리싱 게임 '리프트'를 비롯해 자체제작 라인업을 지난해 8종에서 올해 6종 추가해 14종으로 확대하고 모바일게임도 '카오스베인' 등 1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공개한 콘텐츠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게임산업 전체 매출액은 9조 1,1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빅5가 달성한 매출 3조 4,405억원은 전체 시장에서 약 40%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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