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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온게임넷의 무한도전 꿈꾼다' G맨 게임종결자 대정령과 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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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은 남을 웃기는 일, 시청자들이 웃어주면 그게 보답이고 대가"

세상에 게임고수는 많다. 그러나 이들처럼 고난이도 게임을 손쉽게 해결하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온게임넷의 엽기적인 게임프로그램 'G맨 게임종결자'의 주인공 '대정령'과 '로복'은 일반인들에게 '멘탈 붕괴'를 불러일으키는 '세상에서가장어려운게임'을 아주 쉽게 클리어하며 시청자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2011년 9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G맨 게임종결자'는 사실 6주 동안만 방송하려던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G맨 게임종결자'는 인터넷 방송의 두 유명 BJ를 섭외해 고난도 게임들을 클리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순한 방송이지만, 시청률과 반응이 좋아 방송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급상승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G맨 게임종결자'의 1호기와 2호기로 불리는 대정령과 로복은 항상 가면을 쓰고 나온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정보는 쉽사리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저 '유명한 인터넷 BJ'라는 것 정도 밖에는.

이런 이유로 이들에 대한 정보를 캐내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청자들을 대신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가면 속에 가려진 그들의 평소 모습과 솔직한 생각들을 대정령과 로복의 유쾌한 인터뷰로 만나보자. (이번 인터뷰는 최대한 현장감을 살리려 노력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로복: G맨 게임종결자 1호기 로복이다. 이름은 정지복이고 91년생이다.
대정령: 2호기 대정령이다. 90년생이고 이름은 김대현이다.

방송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로복: 2009년 1월쯤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다른 BJ를 보고 따라하다가 4~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대정령: 2008년 11월부터 시작했다. 나는 원래 마술을 했다. '마술방송이 없네?' 하며 마술방송을 시작했다. 마술은 원래 시연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고, 하다 보니 방송에 정이 들어 게임방송도 해볼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 

▲ G맨 게임종결자 1호기 '로복'

닉네임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 궁금하다.
로복: 중학교 때 춤을 췄다. 팝핀 중에 로봇처럼 춤을 추는 '로보팅'이란 게 있다. 로보팅을 췄더니 애들이 껌뻑 죽더라. 애들이 '너는 로봇이다'라고 해서 로봇, 지복, 그래서 로복이라고 불리게 됐다.
대정령: 원래 닉네임은 아킬레스였다. 아킬레스로 방송을 하다 실수를 워낙 많이 해서 새로운 스타일로 다시 시작해보겠다 해서 닉네임을 바꾼 것이다. 딱히 할 게 없어서 게임 몬스터 이름 중 하나를 쓰게 됐다. 게임방송 할 때부터 대정령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온게임넷에서 방송을 하게 된 소감은?
로복: 좋았다. TV에 출연하는데 얼굴이 안 나와도 되고, 인터넷 방송처럼만 하면 된다고 해서 마음에 들었다. 돈도 벌고 시청자도 많으니 '곧 유명해지겠구나' 했다. 내가 추구하는 일들은 유명해져야 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살림살이는 나아졌다. 그전까지 대학교 휴학 후 방송하며 놀고먹었는데, 그나마 직업이 생겼으니 좋다.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추구하는 일들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가?
로복: 지금도 계속해서 춤을 추고 있다. 비보잉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는 해도 아직 제대로 전파되진 않은 것 같다. 무료로 비보잉 문화를 알려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제 아무리 공짜이고 좋은 취지라 해도 인지도가 없다면 하기 힘든 일이다. 다른 하나는 내 아이템이기 때문에 가르쳐줄 수 없다.

대정령은 방송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
대정령: 원래 인터넷 방송 시청자 수가 많았다. 굳이 온게임넷에 안 나와도 상관은 없었다. 평소 로복이의 방송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로복에게 배울 것이 있다 싶어서 하게 됐다. 집에서 멀어 스튜디오(분당)까지 오기가 귀찮다. 내 인터넷 방송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여러 가지 배울 점도 많고 해서 하고 있다.

▲ G맨 게임종결자 2호기 '대정령'

본인도 살림살이가 나아졌나?
대정령: 출연료의 반이 차비로 나간다. 출연료 들어오면 다 어머님께 드린다. 집이 2층집이다. 2층에서 혼자 지내는데, 2층 생활비를 내가 다 낸다. 그래서 살림살이 나아진 게 전혀 없다. 인기 많아진 것은 없다. 인터넷 방송 때 대박난 동영상이 있다. 그것 때문에 아직도 G맨 보다는 대정령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집이 대체 어디인데 그런가?
대정령: 강원도 횡성이다.

아... 이해가 간다. 그래도 거만해 보인다. 방송 잘리면 어쩌나?
대정령: 내가 스스로 일을 그만두면 책임감이 없다고 욕먹을 텐데, 잘리면 내가 욕먹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 내가 잘리면 욕은 온게임넷이 먹겠지. 열심히 일하고 잘리는 걸 원하고 있다. 하하하. 막상 오면 재밌지만 일어나서 씻고 오는 것이 귀찮다.

게임은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 것인가? 노력형인가, 타고난 것인가?
로복: 노력형은 아니다. 사실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유명해진 계기가 된 게임들은 나름대로 연습을 했던 것들이다. 웬만한 게임들은 연습을 잘  안한다. 춤추고 나가 노는 것을 좋아한다. 신이 내린 것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걸 잘하는 것 같다. 춤도 처음부터 잘 췄고, 뭘 해도 평타 이상이다. 사실 게임보다 말을 잘해서 게임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머리 좋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 것이다.
대정령: 예전부터 게임을 많이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중학교 때 어떤 게임에서 랭킹 1위를 했고, 웬만한 온라인게임이나 격투게임들은 거의 다 순위권 안에 들었다. FPS도 연습을 많이 안 해도 킬뎃률이 좋아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다. 아, 말하고 보니 악플 달릴 것 같다. 그냥 많이 하다 보니 게임에 대한 감이 늘어서 그런 것 같다.
로복: 아, 나도 다시 말하고 싶다.
대정령: 많이많이 해서 실력이 늘었는데, 그냥 잘한다고 그렇게 느끼게 된 것 같다. 게임마다 공식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로복: 그렇다. 게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 프리즈(Freeze) 자세로 자신의 춤 실력을 '인증'하는 로복

대단하다. 그렇다면 게임은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가?
로복: 아버지가 잘 나가실 때 아버지 사무실에 PC가 많았다. 우리나라에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는데, 도스에서 테트리스를 할 수 있었다. 그게 가장 처음 접한 게임이다. 아마 유치원 때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망했으니 5~6살 때였을 것 같다.(웃음)
대정령: 어릴 때 잠깐 잠깐 기억나는 기억의 조각을 맞춰보면 항상 게임을 하고 있다. 다섯 살 때 교통사고가 나서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때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옆집 형 오락기도 빌리고 그랬다. 3학년 때부터 PC방에 다니며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온라인게임을 시작했다.

여태껏 해본 게임 중 가장 어려웠던 게임은 무엇인가?
로복: 아이워너비더보시라는 게임이다. 아이워너비더가이의 후속작인데 일종의 트리뷰트(헌정) 게임이다. 내 방송 컨셉이 고난이도 게임 공략인데 그 게임 공략이 끝난 이후로 한동안 다른 게임 공략을 안했을 정도로 힘들었다. 아직까지도 안하고 있고, 앞으로도 안할 것 같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대정령 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정령: 굉장히 단순한 게임이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점프하고 총 쏘고 하는 게임인데, 장애물을 피하려면 1픽셀 단위로 피해야 한다. 보스 하나 깨는데 4~5분씩 걸린다.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여태껏 했던 것 중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3D보다 2D게임을 많이 했다. 3D게임만 하면 길치가 된다. 맵을 잘 기억 못한다. 특히 방송에선 멘트를 던지며 하니 더 못하게 된다. 2D는 오래 걸리지 않는데, 보시는 하루가 넘게 걸린다. 다시 공략하라면 무서움은 없지만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다.

게임에 대한 재능이 그 정도로 뛰어나다면 프로게이머 해도 될 것 같은데 왜 안하는 것인가?
로복: 우리가 하는 게임이 어디선가 대회도 열고 상금이 걸려있다면 하겠지만. 우리가 하는 게임들은 대회가 없다.
대정령: 메탈슬러그 리그는 왜 안 생기나?
로복: 아이워너비보시 대회가 있으면 우리가 우승할 것이다.
대정령: 보시리그가 비공식적으론 있다. 우리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가 연습하면 이길 수 있다.
로복: 이거 나가면 파장이 클 것 같다.
대정령: 아 맞다. 나 진짜 못한다.

수습하기엔 늦었다. 재능이 있다면 스타크래프트나 FPS 게임을 연습해서 프로게이머가 될 수도 있지 않나?
대정령: 프로게이머는 먹고 살기 힘든 직업 같아서 할 마음은 없었다. 어릴 적 홍진호, 임요환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때 봐도 촌스러운 옷을 입고 있기에 중학교 때 '프로게이머 먹고 살기 힘들구나'라고 생각했다. 임요환 선수의 팬이었는데, 그렇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e스포츠 업계를 원망했다.

▲ 요염한 자세의 대정령

G맨 게임종결자에서도 비슷한 복장을 입지 않았나?
로복: 우리가 간접 체험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온게임넷을 원망하고 있다.
대정령: 그 복장 때문에 아직도 온게임넷을 욕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했다. 후레쉬맨 복장은...

그나마 옷이 쫙 달라붙는 스판이 아닌 게 다행인 것 같은데?
대정령: 스판이었으면 때려 쳤을 것이다. 그 때 정말 X팔렸다. PD님도 보고 아니라는 표정이시더라. 그런데 '이 옷 괜찮은 것 같아요'라며 입게 하셨다. 웃으며. 이제는 포기했다. 제작진의 센스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로복: 이제 그 옷은 폐기처분 됐다. 다행이다.
대정령: 이제 알바 G맨(초대손님)들만 입는다. 하하하.

녹화하기 전 사전 연습은 얼마나 하나?
대정령: 안한다. 아예 안한다.
로복: 나도 안한다.

'세상에서가장어려운게임'도 연습을 안 하고 했나?
로복: 그건 원래 잘했다. 물론 처음엔 연습을 많이 했다.

대단하다. 나도 게임 잘하는 법 좀 알려 달라.
로복: 팁? 그런 건 없다. 못하는 분들은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더라. 뇌에서 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선천적인 것 같다. 손가락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 깨달으면 금방 는다. 

▲ 세상에서가장어려운게임

본인들의 인기 비결이 뭐라 생각하는가?
로복: 인기가 없는데 무슨 인기 비결인가. 꼭 우리 입으로 말해야 하나? 민망하다. 서로 말하도록 하자.
대정령: 그게 낫겠다.
로복: 대정령 형의 경우 차갑고 까칠하다. 여자들한테 그런 게 먹힌다. 나이 많은 사람은 싫어하지만 '초딩'들은 좋아한다. 어린 친구들이 그런 것 좋아한다. '쿨'함과 냉정함. 머리도 좋아 보이고 잘생겼을 것 같고 목소리도 좋고. 키는 작지만.(웃음) 그런 것이 인기요소인 것 같다. 일단 게임실력이 좋고 입담도 좋다.
대정령: (로복은)방송에서의 이미지가 굉장히 신사적이다. 다른 BJ들은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 애쓰지만 로복은 차분하게 진행하며 그 안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방송을 정말 잘한다. 애가 비싸 보인다. 비싼 남자로 느껴진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목소리도 좋다. 끝내준다.
로복: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매력? 가질 수 없으니 더 우러러보게 되는 것 같다. 아 이거 대정령 형에 대해 말한 거다.
대정령: 이렇게 못됐는데 방송에선 신사적으로 나오는 거다.
로복: (얼굴)공개를 안하다보니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괜히 궁금증도 생기고. 그게 매력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밝혀진 부분이 얼마 안 되고 나머지는 본인들의 상상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멋대로 멋진 형이나 좋은 오빠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대정령: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라디오 드라마를 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 있다. 소설이 영화화된 것보다 원작소설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런 개념인 것 같다.
로복: 그렇다. 멋진 멘트였다 이건. 캬.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 같다.
로복: 아, 반대로 얼굴이 공개되면 우린 망한다는 거다.
대정령: 사실 내 사진이 인터넷에 많이 퍼졌지만 실물과 다르게 잘 나온 것들이라 다행이다.

그렇다면 가면은 언제쯤 벗을 예정인가?
로복: 방금 말했듯 얼굴을 공개하면 망하기 때문에 안 된다. 우리도 인간이니 흥해야 한다. 나중에 죽기 전이나 연예인, 국회의원 하게 되면 벗겠다.
대정령: 나는 벌써 얼굴이 까발려졌다. 얼굴이 알려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알려지고 나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다. 현재 G맨 게임종결자는 골방 컨셉이다. 몸 개그가 작렬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바뀌게 된다면 로복을 설득해서라도 가면을 벗도록 하겠다.
로복: 정말 예능 버라이어티가 된다면 고려해보겠다.

▲ 얼굴이 공개되면 프로그램이 망한다는 게임종결자들

온게임넷의 무한도전이 되고 싶은 것인가?
대정령: 그렇다.
로복: 투니버스에서도 그런 거 하더라. 우리도 그런 것 할 필요가 있다.
대정령: 요즘 온게임넷에서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우리도 고정관념 깰 필요가 있다. PD님 뭐하시나. 하지만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
로복: 방금 한 말은 굵은 글씨로 써 달라.
대정령: 방송에서 기사 홍보하겠다. 조회수 1위로 올려드리겠다. 140만 찍어드리겠다. 아, 너무 많은가?

조회수는 누적이라 가능할 것도 같다.
로복: 그런가? 그럼 천만도 가능하다. 아, 그런 조작 좋아하지 않는다. e스포츠가 휘청휘청한다.

최근 출연자가 늘어났다. 불편한 점은 없는가?
로복: 더 재밌어졌다. 프로그램이 예능화 될수록 좋다. 말을 많이 하는 입장이다 보니 멘트가 고루고루 나오면 좋다. 아직 4호기가 말을 잘 못한다. 생방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대정령: 아직 적응을 못한 것 같다. G맨의 진행방식이 1박2일이나 무한도전처럼 메인 MC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자체적 재미 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 MC를 맡다보니 서로 치고 들어오는 것이 부족하다.
로복: 재미를 위한 애드립이 부족한 것 같다. 너무 진지하다. 곧 나아지리라 본다.
대정령: 3호기는 적응 잘했다. 4호기만 적응 더 하면 좋아질 것 같다.
로복: G맨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의 힘이 강해진다. 입김이 세지는 것이다.
대정령: PD님과 작가님들의 의견이 우리와 반할 때가 많다. G맨이 늘어나면 우리 편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여성 출연자도 등장했는데?
대정령: 채팅 매니저시다. 화면에 가면만 나오니 재미없고, 얼굴 예쁜 사람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넣게 됐다. 예쁜 사람은 비싼척할 줄 알았는데, 그분은 정말 착하다. 하지만 너무 예뻐서 친해지기가 힘들다. 상처받을까봐 놀리기 힘들다.
로복: 놀릴 점도 없다.

여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궁금하다. 여자친구는 있나?
로복: 없다.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한다. 이유는 노코멘트다. 아, 게이는 아니다. 철학적인 이유다.
대정령: 없다. 여자친구 만들고 싶다. 

앞으로 어떤 게임들에 도전할 생각인가?
로복: 안 할 거다. 아이워너비더보시 때문에. 방송은 시키면 한다. 제작진이 '이거 어때?'라고 하면 하지만 그 외에는 힘들다. 원래 게임을 싫어하다보니...
대정령: 아무거나 찾으면 다 한다. 마음에 드는 것. '이 게임 재밌어 보인다'하면 그 게임의 끝을 본다. 하다가 재미없으면 끈다.

▲ 가면과 제법 잘 어울리는 로복의 포즈

방송을 좀 더 잘하기 위해 참고하는 다른 방송이나 롤모델이 있나?
로복: 인터넷에서 방송을 재밌게 하시는 분이 있다. 처음엔 그 분을 따라했다가, 이젠 나만의 스타일이 정해져서 더 이상 따라하거나 참고하지는 않는다.
대정령: 예능 프로들 자막을 참고했다. 주로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을 본다. 지나가는 간판 등에서도 재밌는 것이 있으면 써먹는다. 철학이나 명언들도 재밌게 변화해 많이 썼다. 그리고 글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보이스웨어가 있는데, 음성이 정말 웃기다. 그 말투를 따라 하기도 한다.

게임방송 외에 욕심나는 방송은 없나?
로복: 오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꿈이 개그맨이다. 나는 남을 잘 웃기지 못하는데 그 친구는 정말 웃기다. 그 친구를 옆에서 도와주며 준비하고 싶다. 연출도 해보고 싶다.
대정령: 원래부터 방송을 좋아해서 방송을 하며 남들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 친구와 있을 때 친구를 웃기면, 나는 또 친구가 웃어줘서 기분이 좋아진다. 개그맨도 생각해봤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해야 한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어 자신이 없다. 예능은 준비할 것 없이 즉흥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 시트콤 연기도 재밌을 것 같다.
로복: 아, 나 연극영화과였다. 무대보다는 방송이 좋다. 영화 한 번 찍어보고 싶다. 영화는 연영과 학생들의 로망이다.
대정령: 기사 때문에 캐스팅 되는 것 아닌가?
로복: 상상하니 웃기다. 이 기사 널리 퍼뜨려야겠다.

재밌는 인터뷰였다. 마지막으로 시청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로복: 나를 너무 좋아하지 말아 달라. 나보다 방송을 많이 좋아해 달라. 너무 좋아하면 내가 거만해진다. 정신 차리고 자중해 달라. 여기까지다. 멋있었다.

팬이 많아지면 거만해지니 거리를 두겠다는 것인가?
로복: 영화배우 자체보다 그 배우의 연기를 좋아해야 한다. 아이돌의 극성팬이 생기는 이유는 그 가수들의 노래보다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속된 말로 '빠'를 싫어한다. 개인영역 침범당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 팬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사랑한다. 그러니 자기계발에 힘써 달라.
대정령: 로복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까먹었다. 제 방송은 너무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항상 재밌게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 신념은 내 시간을 할애해서 남을 웃기고, 그분들이 웃어주면 그게 보답이고 대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엔 별풍선을 안 받으려고 했다. 안 받는다고 해도 별풍선을 자꾸 쏘시더라. 돈에 맛 들리고 습관화 될까봐 안 받으려고 했지만, 요샌 아무 말 안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별풍선을 쏘는 것은 자신들이 웃은 대가'라고, '왜 우리는 대가도 치르지 못하게 하느냐'며 쪽지를 보내와 어쩔 수 없이 감사하게 받는다. 솔직히 방송을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게 자기 돈 들여가며 별풍선을 쏘겠나. 가끔 몇몇 분들이 연락처를 물어보고 술을 같이 마시자고 하시는데, '덕'심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의 방송이 웃음을 주는 거지 나라는 사람 자체가 웃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다.
로복: 대정령 형을 안지는 얼마 안됐는데, 나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대정령: 그래서 내가 로복이를 정말 좋게 평가한다. 하하하. 

▲ 재밌는 포즈를 요구했더니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대정령과 배꼽 노출을 막아주려는 로복

이들과의 인터뷰는 거침없고 유쾌했다.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동안의 만남이었지만, 마치 토크쇼에 초대된 패널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직접 겪어본 입장에서 시청자들이 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점은 참 아쉽게만 느껴졌다. 방송으로 보이는 것보다 두 배 이상으로 재밌는 대정령과 로복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며 이들이 가진 의외의 사고방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자신들의 인기를 쉽게 이용하지 않으려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자세에 한 번 더 놀랐다.

인터뷰 이후 대정령의 아이워너비더보시 공략 동영상을 찾아봤다. 재미를 더하기 위한 욕설과 비속어가 섞여 계속 웃긴 했지만, 그가 말했던 웃음에 대한 의미를 알고 나니 결코 가벼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물론 그의 게임실력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순발력이 뛰어나고 정교해 흠잡을 데가 없었다.

남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방송을 한다는 그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을 더욱 큰 무대에서 볼 수 있길, 더 많은 이들이 웃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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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13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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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54 맥스페인 2012-02-14 10:10:31

와웅 정말 유쾌한 분들이군요. 아직 방송을 본적은 없지만 한번 봐야겠네요~

nlv24 점돌군 2012-02-14 10:22:22

4호기가 누굴까 궁금해지네요. 이분들 인터넷방송에서도 가면쓰고 해서 유명했었죠?

nlv29 깨알같은잉여 2012-02-14 10:27:40

오홍............ 잼나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몇시에 방송하나요?

icon_ms TemZ 2012-02-14 10:31:49

ㅋㅋㅋㅋㅋㅋ 아 대박이네요 이거 ㅋㅋㅋㅋㅋ

nlv24 그여자그녀석 2012-02-14 10:31:50

미스터 사탄, 피콜로 ㅎㅎㅎ 센스있으시다

nlv20 蚩尤天 2012-02-14 10:38:34

부왁ㅋㅋㅋㅋ

nlv19 쵸가스 2012-02-14 10:59:19

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정령 욕하는거 손나 웃김 ㅋ

nlv8 루이스난닝구 2012-02-14 10:59:47

잼나네영 ㅋㅋㅋ 짤리고 싶다는 사람 처음 봄 ㅋㅋㅋㅋㅋㅋ

nlv8 할리라얘 2012-02-14 11:00:22

안젤리나 졸리 웃겨~

nlv0 8마일에미넴 2012-02-14 11:11:17

스판이었으면 때려 쳤을 것이다 zzzzzzzzzzzzzzzzzzㅋㅋㅋㅋㅋㅋ

nlv46 메딕언니 2012-02-14 11:23:57

상투적인 인터뷰가 아니라 재치 넘치는 대답들이 많네요~~ㅋㅋ 마우스 드르를륵 안하고 간만에 정독한 기사~!

nlv13 삼봉정도전 2012-02-14 14:11:56

재밌게 잘 논다 ㅋㅋㅋ

nlv24 그여자그녀석 2012-02-14 14:37:36

ㅋㅋㅋ 춤 추는 거 보고 싶네요

nlv78 덕후혐오증 2012-02-14 15:15:34

zzzzzzzzzzzz자세존나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lv32 시크샘플러 2012-02-14 15:15:57

전나 시크하네 ㅋㅋㅋㅋㅋㅋ

nlv23 데로니카 2012-02-14 16:12:47

G맨 짱이다!! 공략 좀 더 해줭

nlv37 안녕하모니카 2012-02-14 17:55:16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보고 인터넷가서 대정령 얼굴 검색해본 1인

nlv50 Arra 2012-02-14 18:07:31

방송 한번 봐야겠다

nlv24 퀸즈하트 2012-02-14 18:36:51

게임 종결자!!! 온겜넷 방송중에 제일 프리한 방송일껄요? 잼있슴다!

nlv24 반동은앞뒤반동 2012-02-15 10:23:52

게임 그리 잘하나???

nlv69 스핏->제너 2012-02-15 11:38:08

죶나잘함 재밌고 ㅋㅋ

nlv28 조선게임방 2012-02-21 17:00:56

인터뷰 잘봤습니다 날것 그대로네.. 좆나 멋진놈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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