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게임플레이를 하는 프로게이머와 게임 과몰입 환자의 뇌 반응에 현저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덕현 교수는 19일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열린 과몰입 치료센터 성과 발표회장에서 "일반적으로 게임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게이머와 게임과몰입 환자의 뇌 발달 부위에 차이점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이어 "프로게이머와 과몰입 환자의 뇌 반응을 비교분석한 결과, 게이머들은 감정이나 생각, 이해 등을 총괄하는 뇌 전두엽 부분의 컨트롤 타워가 발달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과몰입 환자들은 쾌락이나 충동성 등을 자극하는 뇌 기저부가 발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무조건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통념은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
덧붙여 "아직까지 뇌 발달부위에 따라 게임과몰입 환자가 되고, 게이머가 된다 등의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컨트롤 타워가 강하면 게임중독 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유추는 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각각의 게임 전략, 스킬 등에 따라서도 뇌 발달정도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중 재밌는 결과를 발견했다"고 운을 뗀 한 교수는 "스타1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가 스타2로 전향한 한 게이머의 과거와 현재 뇌사진을 비교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스타1 때보다 스타2에서 활동할 때의 전두엽 반응이 다소 완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스타2보다 상대적으로 전략적인 플레이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스타1의 게임요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게임과몰입에 대해 연구가 시작된 것은 역사가 매우 짧아 아직 일반화 시키기에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례에 대한 연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지 인턴기자 suji@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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