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일본 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넥슨이 시작부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 14일 주당 1,270엔, 시가 총액 5,397억엔(약8조원)으로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이날 상장된 주식의 총수는 4억2,500만주로 넥슨은 이중 7,000만주를 추가로 발행해 약 900억엔(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넥슨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징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라인 게임 회사에 등극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시장에 리스크보다 안정적 수익을 중시하는 보수적 투자경향이 확산되면서 예상보다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상장 첫날인 14일 공모가 1,300엔 보다 2.3% 하락한 1,27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인 15일 역시 전일대비 1.8% 하락했으며, 16일 11.58% 급락한 1,100엔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로 인해 넥슨은 3일 동안 전체 시가총액의 약 16%에 해당하는 1조2,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넥슨 측은 “현재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반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일각에서 넥슨의 시가총액이 매출에 비해 부풀려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며 “이 같은 관측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넥슨은 일본에 상장된 게임사 중 매출기준으로 8~9위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닌텐도와 그리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의 주가하락과 관련 일본 주요외신들은 “당초 넥슨의 공모가가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초기 투자자금 일부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넥슨 주가의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다.
일부 매체의 경우 16일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미국 소셜게임(SNG)업체 징가와 넥슨을 비교하기도 했다. 징가의 경우 이날 IPO를 공개한 이후 동족업계의 주가를 끌어올린 반면 넥슨은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걸었기 때문.
실제 이날 징가는 IP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끌어 모으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로 인해 일본 내 동종 업계인 디엔에이와 그리의 주가 전일대비 각각 5.1%, 0.5%씩 반등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계 최초 매출 1조 클럽 입성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정작 일년치 매출과 맞먹는 자산을 손실하게 됐다”며 “초기 부풀려졌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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