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포털시장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NHN의 네이버와 SK컴즈의 네이트가 각각 게임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사실상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다음 커뮤니케이션즈가 퍼블리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게임시장진출을 예고하고 나선 것.
이렇듯 국내 주요 포털 3사들이 대표적 콘텐츠 사업인 게임부문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NHN한게임 모바일로 재도약
NHN한게임은 향후 스마트폰 게임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스마트폰 게임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간 회사의 주력 사업이던 온라인게임 규모를 축소하고 그 대안으로 모바일게임 육성에 나서겠다는 것.
사업초기 퍼즐과 보드게임 위주로 서비스를 전개해왔던 한게임은 지난 2002년부터 캐주얼을 비롯해 온라인RPG, 전략시뮬레이션, 1인칭 슈팅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특히 매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시장을 확대, 모회사인 NHN의 대표적 ‘캐쉬카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수익원인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강화와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 참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한게임은 스마트폰 게임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올해 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한‧일 양국의 스마트폰 게임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한다는 큰 내부목표도 세웠다.
우선 한게임은 연내 20종에 달하는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첫 주자로 나선 ‘런앤 히트’만 보면 한게임의 스마트폰게임 시장공략은 이미 반 이상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출시된 ‘런앤 히트’는 열흘 만에 T스토어에서만 22만 명이 다운로드 받았다. 올레마켓, 오즈마켓 등 다른 국내 앱스토어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이용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게임은 모바일 야구 게임 최초로 KBO와 선수협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 4,000여명의 선수 실명과 사진은 물론 경기기록 등을 게임 내에 적용했다. 또, 선수 트레이드와 스카우트, 라이벌 구도, 각 구장 배경 등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 다음, 8년 만에 재도전 스토리
다음 커뮤니케이션즈는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게임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지난 2003년 자회사 다음게임을 통해 게임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지만 1년여 만에 철수한 바 있다. 후발주자로서의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
당시 회사 측은 게임부문에 최소 인원만을 남기고 개발과 기획 등 핵심 인력 모두를 정리했으며 본사 지분을 직원들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계열사에서 제외시켰다.
이후 게임 사업에서 한발 물러난 다음은 2009년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게임 사업에 또다시 발을 들여놓더니, 최근 사업 철수 8년 만에 퍼블리싱 서비스를 재개하며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이 같은 다음의 행보는 게임 부문을 강화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나아가 매출 성장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재기의 발판으로 온네트와 함께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현무온라인’의 공동퍼블리싱에 나섰다.
이 게임은 대만, 중국, 미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된 게임으로 최근 진행됐던 첫 번째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다음은 이번 공동퍼블리싱을 계기로 본격적 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향후 다양한 마케팅 활동 및 게임 수급 등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 SK컴즈의 쓸쓸한 퇴장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최근 게임 자회사 SK아이미디어(현 엔비제이게임즈)를 단돈 100만원에 매각했다.
지난 2006년 SK C&C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된 이 회사는 SK그룹으로부터 총 23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투자를 받았다.
SK계열사가 게임 사업에서 철수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SK컴즈는 지난 2004년 4월 자사의 검색포털 네이트에 게임포털 ‘땅콩’을 오픈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듬해 사업을 접었다.
SKC&C 역시 2005년 ‘크리스탈보더’, ‘모나토에스프리’ 등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연이은 흥행 실패로 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이후 두 계열사는 2006년 패자부활을 꿈꾸며 합심, 게임사업의 ‘태풍의 눈’이란 평가를 받았던 SK아이미디어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설립 5년 만에 출시한 ‘해브온라인’이 흥행에 참패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300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SK컴즈는 지난 27일 자회사 SK아이미디어를 영상물제작 전문업체인 엘케이미디어택에 매각하고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최종 철수했다.
여기에 또 다른 계열사인 SK텔레콤이 2007년 게임 사업부를 신설하고 게임 개발과 배급이 가능한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했으나, 최근 엔씨소프트와 1,000억 원대의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는 향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SK텔레콤에서 물적 분할된 SK플래닛과 직‧간접적 연계를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최지웅 인턴기자 csage82@chosun.com][gamechosun.co.kr]
◆ 이제 게임에서 변신을 외쳐라. 파워레인저온라인
◆ 상금과 프로게이머를 향한 전쟁, ″스포2 슈퍼리그 본선″
◆ ″피온2″, 전설의 선수 사라질까? 개발사에 물어봤더니...
◆ 한콘진, 게임포탈 ″게임앤게임″ 리뉴얼 및 이벤트 실시
※ 도전하세요. Web APP Programming 개발자 과정 교육생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