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다음의 웹툰 서비스 만화속 세상(http://cartoon.media.daum.net)에서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애환과 일상을 담은 '게임회사 여직원들'이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게임회사 여직원들 연재를 통해 웹툰 작가로 정식 데뷔한 '마시멜'은 지난 2010년 6월, 첫 작품 '게임회사 여직원'을 세상에 선보인 후 약 4년간 개인 블로그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약 290편의 웹툰을 연재했고 그 꾸준함과 좋은 평판 덕분에 지난 5월 30일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게임회사 여직원은 게임회사 사람들과 마시멜의 일상을 웹툰 속에 잘 담아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연재하는 게임회사 여직원들은 역시 게임회사 이야기를 담아내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귀여운 그림체와 재미난 내용으로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게이머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 작가 마시멜을 게임조선에서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가 마시멜은 지난 상반기까지 게임회사 네오플의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이펙트 디자이너로 근무한 6년 차 실제 '게임회사 여직원'였다. 그리고 지난 5월 출판 그리고 9월 정식 데뷔를 통해 이제는 게임회사 여직원이 아닌 웹툰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 약력 前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이펙트 디자이너 2010년 6월 '게임회사 여직원' 연재 2014년 5월 '게임회사 여직원' 출판 (디지털북스) 2014년 9월 '게임회사 여직원들' 연재 (다음 만화속 세상) |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마시멜: 안녕하세요. 게임회사 여직원들 연재를 시작한 신입 웹툰 작가 '마시멜(필명)'입니다.
▲ 신비주의, 얼굴 공개는 아직...
Q. 어떻게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나?
마시멜: 네오플에 근무를 시작하면서 일상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퇴근 후 남은 시간, 휴일을 이용해 평소 하고 싶었던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죠.
만화 그리기를 평소에도 좋아했고 출퇴근 시간 보았던 웹툰이 좋아지면서 '나도 그려보고 싶다?' 이런 생각과 '취미'로 2010년 여름부터 '게임회사 여직원'을 그렸어요.
Q. 지난 5월 '게임회사 여직원'을 출판했다. 출판사에서도 예상 밖으로 반응이 좋다고 하는데?
마시멜: 작년 가을 출판사의 에디터 분께서 제 만화를 보시고 연락을 주시면서 출판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처음 출판 제의를 받았을 때에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출판하기까지 그 과정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제가 평소 그렸던 웹툰이 출판용으로는 이미지 사이즈가 작았고 그래서 대부분을 다시 그려야 했죠. 평일에는 회사, 주말에는 연재와 출판 준비로 바쁘게 보냈어요.
지난 웹툰을 출판용 사이즈로 다시 그리고 새로운 내용도 추가하면서 약 9개월의 시간이 걸렸죠. 그 과정이 매우 힘들었어고 결국 책이 출판되었을 때 심정은 많은 복잡했어요. 황홀했고 벅차다고 할까요? 울컥했죠.
Q. 신작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과 기존 게임회사 여직원의 차이점은?
마시멜: 게임회사 여직원은 캐릭터 '마시멜'을 통해 저의 경험담을 웹툰에 담았다면, 다음에서 연재하는 게임회사 여직원들은 '픽션'이에요. 물론, 어느 정도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풀어갑니다. 마시멜에게 여기혜와 아름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되며 세 캐릭터가 게임회사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픽션'을 바탕으로 풀어갑니다.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캐릭터는 각자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게임 기획자, 게임 프로그래머라는 직무를 가지고 있어요. 해당 직무 종사자가 연상되도록 캐릭터 이미지를 만들었고 이들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로 내용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전체적인 큰 틀은 준비되어 있고 미리 준비한 에피소드의 콘티들은 다 마련되어 있어요. 내용의 짜임새를 가다듬는 것만 남았죠.
픽션이긴 하지만 게임회사 이야기를 담는 웹툰이기 때문에 소재 고갈은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주변의 지인 대부분이 게임업계 현직 종사자들이기 때문에 지인과 만나서 이야기만 들어도 웹툰 소재 정하기에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지금은 욕심부리기보단 웹툰을 매주 1회, 목요일마다 연재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에요.
Q. '게임' 그리고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마시멜: 6년 전 게임공학과를 졸업하면서 2D 그래픽 디자이너로 게임업계 종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회사 두 곳을 이직했죠.
웹툰에서도 한번 이야기했던 내용이지만, 당시 사회 초년생으로 입사했던 직장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대신 많은 것을 배웠고 부족했던 실력을 쌓을 수 있었죠.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네오플에 입사할 수 있었고요.
당시 네오플은 제가 정말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였고 우여곡절 끝에 입사할 수 있었죠. 그렇게 네오플에 입사해 던전앤파이터의 이펙트 디자인 파트 근무를 시작했어요.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일상 자체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그러던 일상에서 퇴근 후 남는 시간, 휴일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웹툰 그리기를 시작했어요. 평소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고 웹툰을 보면서 '나도 그려보고 싶다?' 이런 생각과 '취미'의 목적으로 그해 여름부터 '게임회사 여직원'을 그리기 시작했죠.
Q. 게임회사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마시멜: 네오플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저에게는 무척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지난 4년 반의 직장 생활은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물론, 게임회사라도 회사는 어디까지나 회사에요. 제가 그렸던 웹툰에 달리는 댓글 중 가끔 게임회사에 대해서 너무 환상을 가지신 분들이 보였는데,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Q. 직접 작업했던 캐릭터를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마시멜: 던전앤파이터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이펙트 파트를 작업했어요. 어벤저와 남자 마법사를 시작으로 다크나이트, 크리에이터, 여자 귀검사, 나이트 등과 신규 몬스터 스킬 이펙트 등 이펙트 작업에 이펙트 파트 팀원들과 함께 작업했죠.
Q.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웹툰 작가로 정식 데뷔를 했는데?
마시멜: 게임회사 여직원 출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휴식이 필요했고 그래서 퇴사를 결정했어요.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휴식을 위해 여행을 준비하던 중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출판된 '게임회사 여직원' 책을 보고 연락을 주었다며 웹툰 작가로 데뷔를 제안받았어요. 역시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했고 그렇게 웹툰 작가로 데뷔를 준비했어요.
Q. 마시멜에게 게임하는 이유란?
마시멜: 평소 자전거 타기를 좋아해요. 요즘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너무 덥지도 않고 바람도 선선해 자전거 타기 아주 좋아요. 그리고 지난 여름에 다녀온 여행지에서 치즈 케이크를 처음 접했는데, 그 매력에 빠지면서 맛있는 치즈 케이크 찾아다니고 있죠.
게임하는 이유도 이와 같아요. 자전거 타는 것이 즐거운 것처럼 게임하는 것이 즐겁고 치즈 케이크의 매력에 빠져 맛있는 치즈 케이크를 찾는 것처럼 게임의 매력에 빠져 재미있는 게임을 찾는 거죠. 저에게 게임은 일상의 일부에요.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같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게임은 (친)오빠 덕분 너무나 자연스럽게 접했어요. 제 어린 시절의 기억 대부분은 오빠와 함께 게임기로 게임하던 것이에요. 당시 게임을 저보다 잘했던 오빠가 무척 얄미웠죠. 얼마 전 오빠가 독립하기 전까지 같이 '위닝 일레븐'과 '피파' 등을 같이 즐겼어요. 지금도 오빠가 집으로 찾아오면 같이 게임을 즐기고요.
게임 장르를 특별히 가리진 않지만 2D 그래픽, 도트로 표현한 게임을 좋아해요.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드래곤 퀘스트'고요. 게임을 좋아해 직접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게임공학과로 진로를 선택했는데, 게임공학과로 진학할 때 부모님이 저를 많이 지지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게임공학과에 진학했을 때 미분과 적분 등 수학을 몰랐기 을 숙지하고 있어야만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던 공과대 수업들이 너무 힘들었어요.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은 뜻밖에 너무 재미있었어요. 게임을 직접 만든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즐거웠고 그런 열정이 원동력이 되었죠.
그래픽 디자인도 그런 과정에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프로그래밍에서 그래픽 디자인 쪽이 점점 더 끌리면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진로를 정했죠. 그래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요.
지금은 웹툰 작가로 데뷔해 웹툰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유가 생기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젠가 제가 직접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도 싶어요.
Q. 게임 외에도 사진찍기와 여행이 취미인 것 같다.
마시멜: 시계 톱니바퀴 같은 일상에 속에서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간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현실의 나를 잠시 잊고 여행을 떠나 잃어버린 나 자신을 되찾아오곤 했어요.
책을 출판할 때도 약 9개월의 시간을 바쁘게 보내며 출판 준비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평소의 내 모습을 조금씩 잃어갔다고 생각했고 휴식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브라질과 스위스로 짧게 여행을 다녀왔죠. 여행의 매력은 직접 다녀와야만 알 수 있어요.
평소에는 잘 몰랐던 나의 모습을 여행에서 찾아냈고 여행을 즐기기 전에는 가졌던 모르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여행을 통해 극복했어요. 여행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그렇게 여행을 즐기던 과정에서 여행했던 그 순간, 그 장소의 추억과 기록을 남기면서 사진찍기의 매력에 빠졌고요.
Q. 팬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마시멜: 게임회사 여직원 그리고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봐주신 모든 분에게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요. 제가 그린 웹툰을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기뻤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웹툰을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정식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웹툰을 그리면 너무 많은 분이 제 웹툰에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주말마다 웹툰 그리기가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웠어요. 웹툰에 달리던 '다음 편 언제 나와요?', '다음 편 기다리고 있어요.' 이런 댓글 한마디에 어서 다음 편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여러분의 응원 댓글 하나하나가 삶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영진 기자 cadan@chosun.com] [gamechosun.co.kr]*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사를 확인하시려면 게임조선 웹진(http://www.gamechosun.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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