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한 달 초보 '데빌리안'도 안다…'유저는 왕'

흔히 기업들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뻔한 경영 철학을 내세우곤 한다.

식상한 내용이지만 고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점에서 이보다 현명한 경영 철학도 없어 보인다.

개발자 중심에서 게임을 만들었던 게임업계 역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게시판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유저 간담회나 현장 모임에 직접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와 소통을 이루고 있다.

◆ 유저들의 불만 및 건의사항 적극 수용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데빌리언'은 지속 성장을 위해 이용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판교 본사에서 MMORPG '데빌리언' 이용자를 대상으로 첫 유저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간담회는 지난달 12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데빌리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직접 살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 초청된 약 50명의 이용자는 그간 데빌리언을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불만 및 건의사항을 개발자들에게 가감 없이 쏟아냈다. 행사장은 유저들의 끊임없는 질문공세로 인해 금세 뜨거워졌다.

개발사 역시 이용자들의 의견을 차분히 듣고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유저들이 제시한 건의사항을 내부에서 충분히 검토한 뒤 게임 내 적극 반영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김창한 지노게임즈 PD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며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객 입맛에 맞는 업데이트 선사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의 목소리를 담은 업데이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지난 7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유저 간담회를 개최하고 여름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내세운 게임 캐릭터 '조율자'의 이름을 따서 '조율자의 손길'로 명명됐다.

업데이트는 100레벨부터 140레벨 콘텐츠를 전면 개편한 '스타포스'를 시작으로 ▲테마파크형의 월드 '스타플래닛'에서 마일리지를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샤이닝스타' ▲게임 내 주적인 '검은 마법사'의 스토리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검은 마법사의 스토리' 등이 총 3회에 거쳐 진행됐다.

'메이플스토리' 개발 총괄자 황선영 신임 디렉터는 "이번 업데이트는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게임의 재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했다"며 "개발에 있어 최종 판단 기준은 언제나 고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