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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의 게임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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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간 PC통신업체들은 회원들과 알짜 동호회를 공짜 포털사이트에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게임 매니아들은 아직도 PC통신에서 굳건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PC통신의 위신을 세워주고 있다. 대표적인 동호회가 하이텔의 ‘개오동’과 나우누리의 ‘나모모’이다. 이들 동호회는 각각 13년, 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오늘도 PC통신 안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개오동과 나모모는 ‘게임 좀 한다’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거쳤던 코스다. 개오동은 하이텔의 전신(前身)인 케텔 시절 ‘개털(케텔의 별칭) 오락 동호회’에서 출발했다. 18대 회장을 맡고 있는 조준현(25)씨는 “동호회 결성 취지는 게임 디스켓을 서로 복사하고, 게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장수 게임 동호회’인 만큼, 개오동에 가입했던 사람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 94년에는 안철수(안철수연구소)·이찬진(드림위즈) 사장이 롤플레잉 게임 ‘위저드리7’을 놓고 게시판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나모모는 ‘나우누리 모뎀·네트워크게임 동호회’를 줄인 말이다. 나모모는 1대1 대전(對戰)도 어렵던 지난 94년, 동호회 내에 최대 4명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버를 운영, ‘네트워크 게임’ 붐을 일으켰다. 5대 회장인 박성호(25)씨는 “이기석·홍진호 등 인기 프로게이머들도 모두 나모모에서 네트워크 게임의 비법을 익혔다”고 자랑했다.

재미있는 것은 두 동호회 모두 PC통신 사용자 감소와는 상관없이, 최근 2~3년 회원수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개오동의 경우 2년 전 회원수가 1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만4000명까지 늘어났다. 나모모는 2년 전에 비해 회원수가 4배 이상 증가한 2만3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카페의 스타크래프트 동호회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숫자이지만, 조준현씨는 “무작정 가입하고 보는 포털 동호회와 유료로 가입하는 PC통신 동호회는 성질이 다르다”고 말했다.

게임 고수들만 모인 사이트의 대표를 맡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교 3학년을 휴학 중인 조준현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PC를 켜고 개오동에 들어간다”며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개오동에 머문다”고 말했다.

박성호씨는 두 권의 ‘디아블로2’ 공략집을 낸 베테랑 게이머. 그는 “책을 써서 번 돈으로 PC 8대를 샀다”며 “이들 PC로 매일 3000개씩 올라오는 게시물을 체크하고, 나모모에서 운영하는 4개의 멀티플레이 게임 서버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모두 2년째 동호회 운영자을 맡고 있다. “2년간 PC통신 게임동호회가 참여한 게임 대회를 5번쯤 열었어요. 이 대회에서 개오동이 3승, 나모모가 2승을 올렸죠. 게임동호회가 다른 PC통신 동호회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이런 모임을 계속 만들어나갈 겁니다.”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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