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대표
이승현 대표가 라이엇 게임즈의 새로운 한국 지역 총임자가 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간 미국 본사에 방문해 다른 지역의 책임자들과 상견례를 갖고, 국내에서는 롤 프로게이머 투신 사건으로 인해 인터뷰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회사 합류 불과 1년 남짓이지만 이미 라이엇 사람이 다 돼 있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라이엇이 지금과 같은 유저 친화적인 기업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임을 읽을 수 있었다.
이승현 대표는 대표 선임에 대한 소감으로 "정말 생각지 못한 결정이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라이엇의 성장 방향과 목표를 매출이 얼마고 수익이 얼마라고 생각지 않는다. 라이엇이 리그오브레전드로 지금까지 이뤄왔던 유저들과 가깝게 지내는 현재 서비스를 얼마나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를 회사 발전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승현 대표의 경력을 살펴보면 재무와 인사 등에 집중돼 있어 게임 서비스사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당연한 선입관이었고 이 대표 역시 그런 면에서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다음 말에서 왜 라이엇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라이엇이 유저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그 동안 게시판 답변 하나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유저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 방법들이 있고 아직도 개선해아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어떤 것부터 해결해야 할지에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를 두고 예를 든 점이 각 챔피언들의 버프와 너프에 대한 결정이었다. 챔피언의 강하고 약함은 유저들의 성향과 게임 플레이 방식 등을 감안하면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만큼 좋은 방안을 찾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민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올해 라이엇의 가장 큰 행사인 롤드컵의 개최 역시 유저 만족이라는 명제 하에서 어떻게 치러야할지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롤드컵은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과 e스포츠 팬들의 성대한 축제"라며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으로 전세계인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이 한국의 e스포츠에 대해서 부러워하고 있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한국 지역 대표를 맡은 뒤 본사에 방문해 다른 지역들의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고민을 나눴다"라며 "각 지역 대표들이 e스포츠 부분에서 한국이 선도하고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배우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인상에 남았던 지역 대표로는 터키가 있었다. 이 대표는 "터키는 한국의 PC방과의 협력을 부러워하고 있었으며 방송 시스템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현재 자체적으로 LOL TV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스트리밍과 자체 리그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와 같이 e스포츠 전문 채널이 존재하지 않아 e스포츠 리그로서 정착하기 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하지만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고 해서 e스포츠 정책을 모두 한국과 같이 한다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들과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동반자이기 때문에 함께 발전하는 것이지 어느 곳이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라이엇에 입사한 계기가 궁금해졌다. 굴지의 대기업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 북미 본사의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기에는 부담이 없지 않았을 터. 단도직입적으로 왜 라이엇이었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롤 올스타전이 상하이에서 열렸다. 당시 라이엇에 입사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올스타전의 감동을 느낀 뒤 '바로 이 회사'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롤 올스타전에서 이 대표가 느낀 감동은 뭐였을까. 이 대표는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시네마틱 영상을 보고 아 이 회사라면 게임뿐 아니라 다른 방면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판단했다"며 "보다 장기적으로 유저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고, 지금까지는 구상에만 있지만 다른 면으로도 회사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언뜻 쉽게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 대표의 말은 여기까지였다. 하지만 라이엇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단 하나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어나갈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와 이승현 대표가 지금까지 이뤄온 놀라운 결과물 위에 어떤 새로운 업적을 창조해낼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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