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 빅터 키슬리 대표는 한국 유저들에게도 친숙한 외국회사 대표 중 한 명이다. 지스타와 해외 게임쇼에서도 인터뷰를 도맡아하며 자주 얼굴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WGL에서도 대표 얼굴로 역시 빅터 키슬리가 등장했다. 빅터 대표가 보고 있는 WGL의 e스포츠 그리고 앞으로의 월탱에 대해서 들어봤다.
빅터 키슬리 대표는 e스포츠와 관련 한국을 먼저 언급했다. 키슬리 대표는 "2년 전(2011 지스타였기 때문에 3년 전이 올바름) 한국에서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알리면서 한국 유저들을 거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한국인 e스포츠 매니저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대회는 치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키슬리 대표는 바르샤바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바르샤바는 얼마전 디아블로3 확장팩 론칭 행사가 열렸던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 그만큼 게임에 대해서 유저들의 관심이 충분한 곳이기도 했다.
키슬리 대표는 "바르샤바는 전세계 도시별로 월탱을 즐기는 유저를 분석한 결과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곳"이라며 "바르사뱌 시정부에서도 e스포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세계 대회를 개최하며 관광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실제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는 바르샤바 부시장이 참석하는 등 시정부가 적극적으로 행사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키슬리 대표는 행사 진행에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워게이밍 직원들과 세계 각국의 미디어들은 이들 선수들이 땀과 열정을 모아 경쟁을 치렀기 때문"이라며 "워게이밍은 e스포츠를 일반 팬들에게 인식시키고 좋은 문화 콘텐츠임을 보여주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슬리 대표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와 밸브의 도타2를 언급했다. 두 종목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 종목으로 월탱 이상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키슬리 대표는 "두 게임과 우리 게임을 즐기는 유저층의 나이대가 다르다"라며 "하지만 e스포츠를 다른 스포츠(축구와 농구를 예로 들었다)와 같이 팬들이 스포츠로서 느끼길 바란다. 그런 면에서 LOL과 도타2가 함께 성장하는 일이 전체 e스포츠 시장으로서는 더욱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키슬리 대표는 월드 오브 탱크의 리그인 WGL을 앞으로도 더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800만 달러였던 WGL예산을 1000만 달러로 25% 늘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키슬리 대표는 "월드 오브 탱크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계속 존재한다면 e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지금 리그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차기 대회 역시 분명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 워게이밍 관계자는 5월 중에는 새 리그에 대한 내용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새 리그에 대한 계획안이 준비돼 있었던 것이다.
키슬리 대표는 "게임이 좋다고 무조건 e스포츠 종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은 뒤 "유저들이 대회에 대한 요구가 있어야 한다. 우리(워게이밍)는 돈을 목적으로 회사가 설립된 것이 아니라 유저가 보스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월드오브탱크를 알리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키슬리 대표는 그런 면에서 한국 팬들이 월드오브탱크를 더 많이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탱크만으로 월드를 호령한 워게이밍이 e스포츠 시장에서 통큰 행보를 어디까지 내딛을지 기대케하는 발언이었다.
[바르샤바(폴란드)=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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