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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을 말하다] “풋볼데이 흥행비밀 '대중성'” (3)NHN엔터 임상범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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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9단'에 이어 '풋볼데이'까지, 국내 게임역사상 같은 회사에서 론칭한 스포츠 웹 시뮬레이션 게임이 연거푸 히트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갈 만도 했다. 그러나 이 게임들을 탄생시킨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의 손' 임상범 이사는 현재의 성과를 자랑하기보다는 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경계하고 또 경계했다.

◆ 연이은 스포츠 웹 시뮬레이션게임의 성공신화…게임계 첫 사례 

"'야구9단'을 론칭한 뒤 기고만장해졌던 것 같다. 뭐든 도전하면 될 줄 알았다. '야구9단' 성공 이후 자신감 가득찬 상태로 모바일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내놓았는데,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때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시뮬레이션 장르는 플랫폼을 막론하고 무조건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패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풋볼데이'에 녹여냈던 게 바로 흥행의 열쇠였다."

지난해 11월말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풋볼데이'는 론칭 두 달 만에 누적 가입자수 75만명, 일 방문자수 25만명, 일 최대 매출 3억원, 최고 동시접속자 수 4만명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웹 시뮬레이션 게임은 접속해 놓고 진행상황을 지켜보는 장르가 아니라는 점에서 4만명이라는 동시접속자 수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실제 형님게임 '야구9단' 또한 전성기 시절 최고 동접자 수 2만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형님보다 나은 아우가 탄생한 셈이다.

임상범 이사가 말하는 '풋볼데이'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축구라는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운을 뗀 임 이사는 "이런 발상에서 고안한 것이 리그별 색깔 맞추기였다"면서 "같은 리그에 있는 선수들끼리는 같은 색을 띠고 있고, 그 색깔을 맞추면 자연스레 강해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색깔 맞추기를 익혔다면, 색깔별 배경 밑에 있는 팀까지 모두 같게 맞추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11명의 최정예 선수를 모으다보면 마치 RPG장르에서 장비를 맞추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게임계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 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금 및 보상체계를 적용한 것과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 없는 웹 기반 타이틀이라는 점도 '풋볼데이' 흥행에 한 몫 했다.

임 이사는 "게임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스마트폰 게임의 일일보상 시스템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며 "실제 이러한 노력으로 '야구9단'의 경우 97%가 남성 유저였던데 반해 '풋볼데이'는 9대1의 비율로 여성 유저가 늘어났다"고 첨언했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보기 드물게 대중성을 잡은 것. 또 국내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최초로 분데스리가 라이선스를 확보해 손흥민, 구자철, 박주호 등의 한국선수를 게임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풋볼데이'만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그것도 상대적으로 축구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적은 NHN엔터에서 어떻게 분데스리가 라이선스를 어떻게 따 낼 수 있었느냐고 묻자 임상범 이사는 "이제는 지난 일이지만 당시엔 너무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임 이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곧 자세를 바로 잡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2011년부터 '풋볼데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라이선스 확보 업무였다. 지금은 전세계 46개 리그, 5만명 이상 선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처음 각 리그별 접촉을 위해 보낸 이메일의 회수율은 거의 바닥에 가까웠다.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인맥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현지에 무작정 찾아가기도 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비즈니스 매너를 지키라는 것이었다. 이제는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암담하다. 각각의 리그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분데스리가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법(?)은 국내 최초인만큼 우리만의 영업기밀이다.(웃음)"

◆ 2014년 밑그림 작업 완료…해외진출도 초읽기

애착이 가득한 타이틀인만큼 올 한 해 동안의 로드맵 구상은 이미 끝났다.

우선 올 3월까지는 이용자 편의성 개선에 개발력을 모을 계획이다. 이중 가장 핵심이 되는 콘텐츠는 상대팀 전력에 따라 팀 덱을 여러 개로 미리 짜놓는 '멀티 스쿼드'와  PVP(이용자간 대결) 시스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현재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연동 서비스 안정화 정도에 따라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내 친구 추가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구단의 경기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하는 2분기에는 대중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상위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도 추가한다는 게 임 이사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PVP 콘텐츠를 기반으로 1주일마다 새로운 리그가 펼쳐지는 토너먼트 모드를 추가하고 작전카드, 훈련카드 업그레이드도 2분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3분기에는 이용자간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개인이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리그 콘텐츠를 업데이트를 구상하고 있다.

임 이사는 "내년 콘텐츠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올해까지 구현하고 싶은 콘텐츠와 시스템이 무궁무진하다"며 "'풋볼데이'를 만들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게임을 통해 실제 축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게임을 즐기면서 축구선수와 구단 등을 더 알고 싶어 하고, 게임을 통해 축구를 배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소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선수카드 밑에 해당 선수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링크를 걸어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풋볼데이'의 꿈은 비단 한국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NHN엔터는 월드컵 시즌에 맞춘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임 이사는 "국내 서비스를 통해 좋은 성과를 얻어 해외 다양한 국가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월드컵 개막 전에 2개 국가 이상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회사 차원에서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풋볼데이'가 축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한 수단이 됐으면 좋겠다"며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 이용자들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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