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 게임은 모바일게임의 급성장이 가장 돋보였다. 팡에서 질주(러닝), 그리고 MMORPG로 영역을 확대했고 헬로히어로, 몬스터길들이기 등은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흥행을 이루며 모바일게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와 반대로 그동안 장을 주도한 온라인게임은 주춤했다. 2014년 과연 게임 시장에서는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게임조선에서 전망했다. [편집자주]
라이엇게임즈의 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가 75주 째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점유율을 2일 기준 36.87%에 해당해 2위인 넥슨의 FPS게임 '서든어택(11.43%)'와 다소 격차가 있다.
롤 이전에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과 블리자드의 액션RPG '디아블로3'가 1위를 차지했었고 그 이전에는 '서든어택'이었다.
흥행 흐름을 하나의 게임이 압도적으로 주도 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지만 1위부터 10위까지 게임 전체 사용시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게임트릭스의 PC방 게임사용량 자료를 기준으로 매년 1월 1일을 TOP10 게임의 사용시간 합을 살펴보면 2012년에는 4백 26만6094시간, 2013년은 5백 34만5746시간, 2014년 5백 81만1087시간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게임의 특성상 단일 게임보다는 복수를 함께 진행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카카오게임을 비롯한 모바일게임의 득세로 비(非)게이머가 게이머로 합류하며 게임을 즐기는 전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지난 게임시장에서 배운 교훈, 게이머가 원하는 ‘차별화’는?
여기에 지난 2013년 출시됐던 PC온라인게임의 성적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 게임과 큰 차별화 요소를 갖지 못했던 신작들은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대신 확실하게 유저층을 겨냥했던 NHN엔터테인먼트의 MMORPG ‘에오스’는 유일하게 PC방점유율 TOP10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에오스의 사례를 보면 차별화란 획기적인 시스템을 뜻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요소를 갈망하는 유저 층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대한민국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흥행한 이후 지난해까지 퀘스트 중심의 MMORPG 일색이었던 점도 눈 여겨 볼 만하다. 비슷한 게임 방식에 실증난 게이머는 비슷한 다른 게임 보다는 조금 다른 매력을 갖춘 게임을 찾기 마련이다.
시장 흐름의 변화도 되새겨야 한다.
롤이 대세 게임으로 안착하는 데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PC방에서 ‘지인(친구)’와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스타크래프트가 차지했던 위치를 그대로 이어 받으며 1~2시간 혹은 몇 판 단위로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것.
현재의 3040게이머가 1020세대 일 때 그렇듯 ‘장시간’이 소요되는 게임보다는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재미를 얻길 바라는 점은 지금의 1020게이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 2014년 기대작 봇물, 게이머들은 ‘행복’ 월메이드로 ‘승부’
PC온라인게임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흥행 게임 인기 수명의 변수는 많다.
롤 이전 서든어택과 아이온, 피파온라인2 등이 시장을 주도했던 것처럼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동기부여 등의 운영에 묘(妙)에 따라 흥행의 지표는 달라질 수 있으며 신흥 강자의 등장도 가능한 일이다.
2014년 PC온라인게임은 바로 이점에 초점을 맞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릴-R2-C9'을 개발했던 김대일 사단이 개발하는 MMORPG '검은사막'을 비롯해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김윤종 사단의 MMORPG '최강의군단' 다수의 팬층을 보유한 블리자드의 AOS게임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총 개발기간 10년에 버금가는 위메이드의 MMORPG '이카루스' 등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들은 올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위닝일레븐온라인2014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2와 붉은보석2, 뮤2, 다크에덴2 등 후속작들도 연내 테스트를 진행하며 김학규 대표의 ‘울프나이츠’와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살린 ‘데빌리언’ 액션과 조작의 맛을 살린 ‘엘로아’ 등의 테스트도 예정돼 있어 PC온라인게임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전망된다.
결국 흔히 ‘월메이드’라 일컫는 높은 완성도와 재미, 운영의 삼박자로 승부는 결정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재미는 방대한 규모를 내세운 ‘검은사막’이나 2D에서 3D로 진화하며 색다른 맛을 제공할 ‘메이플스토리2’ 시즌마다 아이템과 레벨 등이 초기화되는 ‘울프나이츠’ 등은 색다른 시도로 조명받고 있다.
이렇듯 ‘벼랑 끝에 내몰린 PC온라인게임’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2014년 온라인게임 시장은 예열을 마친 상태다. 새로운 천하가 올지 어떤 게임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리 예측하기 힘들지만 대한민국은 전 세계 여느 게임 강국 부럽지 않게 화려하고 풍성한 게임시장을 갖고 있단 사실 만큼은 분명하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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