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구 한게임)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던 '운영미숙'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본인인증 허술과 게임운영자 자질 논란 등 끊임없는 운영 구설수의 주인공이었던 과거 모습과 달리 최근 발빠른 대응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는 것. 물론 올해 역시 크고 작은 운영 이슈가 발생하긴 했지만 '달라진' 초동대처 덕에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는 게 여론의 큰 흐름이다.
◆ 크리티카부터 에오스까지…버그 등 각종 암초에도 침착 대응 눈길
비근한 예로는 올 하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온라인게임 '에오스'를 들 수 있다.
지난달 론칭된 이 게임은 오픈 두 시간 만에 PC방 사업자들에게 정상적인 게임플레이로는 얻을 수 없는 과도한 게임머니(1인당 1천골드)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원성을 샀다.
PC방 내 홍보를 위해 배포했던 애초의 의도와 달리 일부 사업자들이 현금화를 목적으로 아이템 거래사이트에 판매글을 등록했던 것. 이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게임 내에 이용자가 빈부격차를 초래, 경재밸런스는 물론 게임의 근간까지 흔들리게 만들 수 있는 대형 사건이었다.
NHN엔터는 비상사태로 전열을 정비, 사건이 발생한지 반나절 만에 배포된 게임머니 전량을 회수조치했다. 이 시간동안 다른 이용자에게로 양도된 흔적이 있는 계정에 대해서도 관련 데이터를 확인, 회수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때의 사건으로 아직까지 '천골온라인'(1천골드 온라인)이라고 불리곤 있지만, 오픈 이후 줄곧 PC방 점유율 순위 10위권(게임트릭스 기준)을 지키며 순항중에 있다.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앞질러 화제를 모았던 MORPG '크리티카' 역시 유연한 운영능력으로 게임을 살린 케이스 중 하나다.
공개서비스 이후 줄곧 상승가도를 달려오던 '크리티카'에서 지난 3월 일부 아이템이 복사되거나 사라지는 이상징후가 포착됐다. 유료 아이템 상점인 'K-SHOP'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버그가 발생하면서, 아이템 관련 시스템에까지 영향이 미치게 된 것.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NHN엔터는 크리티카의 서버를 즉각 내리고 4시간에 걸친 점검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복제된 아이템을 회수하는 것만으로는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 복제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시점으로 게임 내 모든 데이터를 되돌리는 '서버 롤백'을 감행키로 결정했다.
아이템 복사는 게임의 흥미를 크게 반감시키는 사안인만큼, 이용자들의 불만을 감수하고라도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게 NHN엔터의 의지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NHN엔터의 빠른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아이템 복사 역시 게임 내 경제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이를 지속적으로 끌고 나갔을 경우, 유저 이탈은 불보듯 뻔했다는 게 이용자들의 반응이었다.
◆ 때와 장소 구분 없는 현장운영 돋보여…필수품은 '노트북'
NHN엔터의 운영능력은 온라인게임 뿐 아니라 최근 공격적인 영역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바일게임에서도 십분 발휘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모바일게임으로 꼽히는 '피쉬 아일랜드' 및 '피쉬 프렌즈 for Kakao' 개발팀의 필수품은 휴대가 가능한 노트북이다. 언제 갑작스레 닥칠지 모르는 게임 내 버그 등 장애에 신속하게 대응,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피쉬 아일랜드 팀이 게임흥행 포상휴가로 받았던 푸켓으로의 워크샵 기간 중 여행을 멈추고 게임장애에 대응했다는 일화는 업계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버그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지고 갔던 노트북을 꺼내들고 게임장애에 대응했다고 한다. NHN엔터 사상 처음으로 제공됐던 해외 포상 워크샵에서 운영 이슈를 대응, 경영진들로부터는 또 한번의 박수와 동료들에게는 애교섞인 핀잔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팀은 점심이나 저녁식사 시간에도 항상 노트북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NHN엔터의 운영능력이 향상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십여년간의 서비스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운영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역시 이용자를 대상으로하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것 또한 필수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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