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TCG(트레이딩 카드게임)에 새로운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자동전투와 수집을 바탕으로 한 '쉬운'게임에서 운과 실력이 받침돼야 하는 '전략' 중심 신작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
라이브플렉스의 '듀얼마스터즈' 게임로프트 '오더앤카오스듀얼' 글루모바일 '갱스터로드'가 대표적이다.
◆ 듀얼마스터즈, PVP 1분이면 끝난다
'모두의탕탕탕' '슬라이더걸스'로 모바일게임 주춧돌을 마련하고 SNG(사회적 관계망 게임) '쌉니다!천리마마트'를 준비 중인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9월 13일 전략 TCG '듀얼마스터즈'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출시했다.
'듀얼마스터즈'는 '가위바위보'처럼 '물-불-나무'라는 세가지 속성 간 물고 물리는 상성관계와 매턴 상대의 카드를 예측하는 등 이용자의 전략이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TCG다.
같은 덱(카드 모음)을 가지고 승부를 펼치더라도 각 유저의 '전략'과 카드 '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운용능력은 승패의 핵심이다.
상대가 낼 것을 미리 예측해 함정카드를 배치하거나 약한 유닛을 마법으로 강화시켜 상대의 비싼 유닛을 격퇴할 때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기에 모바일게임에 적합하도록 PVP 대결 시 보통 1분이면 충분한 점도 '듀얼마스터즈'의 매력이다.
▲ 듀얼마스터즈
◆ 오더앤카오스듀얼, 전 세계 33개국 1위 TCG
모바일 레이싱게임 '아스팔트' 시리즈로 국내에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세계 100여개 국가에 자사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게임로프트는 전략 TCG '오더앤카오스듀얼'을 선보였다.
'오더앤카오스듀얼'은 이미 전 세계 33개국에서 인기 1위, 앱스토어 평점 4.5를 기록한 게임으로 자사의 모바일 MMORPG '오더앤카오스'를 원작으로 개발됐다.
소환에 필요한 소울량이 정해진 '유닛'과 영웅을 강화하는 '장비' 다양한 효과를 가진 '마법'카드를 조합해 상대와 전략을 겨루는 '오더앤카오스'는 정통 TCG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매턴 1회에 한해 자신의 카드를 무덤에 버리고 소울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은 이 게임의 전략성을 한층 두드러지게 한다.
카드는 현재까지 총 300여장 이상 구비됐으며 부분유료화 결제 방식이 도입됐다.
▲ 오더앤카오스듀얼
◆ 갱스터로드, 영웅 시대 끝…악인(惡人) 등장 TCG
'이터니티워리어즈' '디어헌터' '컨트랙트킬러' 등 미드코어 장르로 글로벌 시장서 인지도를 얻은 글루모바일은 지난 9월 30일 신개념 TCG '갱스터로드'를 공개했다.
'갱스터로드'에서 이용자는 폭력과 테러가 범람하는 도시에서 한 조직의 보스로 활약한다.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영웅이나 요정, 기사를 활용하는 일반 TCG와 달리 '갱스터로드'에는 길거리 범죄 조직원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길거리 전투에서 유저는 5가지 속성의 조직원을 사용해 공격, 방어, 지원 등 다양한 전략적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한다. 속성에 따라 대미지 증감이 있고 공격할 대상을 매번 정하면서 상대와 실력을 겨룬다.
유저는 게임 진행이나 스페셜 이벤트로 얻은 현금 및 진화 아이템으로 조직원을 훈련시키고 카드 레벨을 높여 더 강한 조직(덱)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 갱스터로드
◆ 전략 중심 TCG 봇물…왜?
이처럼 전략 중심 TCG가 늘고 있는 원인은 '확산성밀리언아서(아하 확밀아)' '데빌메이커' 등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TCG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정통 전략게임을 찾는 유저들을 끌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CG가 '대세'로 떠오르자 동일 장르 게임이 줄이어 론칭됐는데 대부분 기존 흥행작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전략 중심 TCG는 코어 게이머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략성을 강조한 TCG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자동전투 기반의 '확밀아'는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32위 '데빌메이커' 33위 '이너월드' 72위 등을 기록한 반면 전략과 PVP를 강조한 '듀얼마스터즈'는 223위, '오더앤카오스듀얼'은 333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을 강조한 TCG는 카드 간 밸런스가 중요한데 이를 얼마나 치밀하게 맞추느냐가 흥행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을 생각하기 전에 이용자가 납득할만한 밸런스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한 관계자는 "전략성을 강조한 TCG는 대중성을 포기하고 게임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과금 유저가 무과족보다 절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방식의 게임성은 하드코어 유저들조차 외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 도타2 한국 서버 오픈! 도타2 정보 총망라!!
▶ [주간] 게임업계 ´희망고문?´… 나랏님 말씀에 울고 또 울고
▶ 대구시민, 도심 한복판서 RPG ″한판″…“북성로를 지켜줘”
▶ 액토즈 부사장, 게임업계 입문 후회막심...왜?
▶ 넷마블 RPG, 아우의 난…내친구용팔이, 몬스터길들이기 ″추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