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타2 디 인터네셔널 시즌3 우승팀 얼라이언스

도타2 세계 최강 팀으로 스웨덴 청년들이 모인 얼라이언스가 꼽혔다.

얼라이언스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베로나야 홀에서 열린 디 인터네셔널 시즌3 결승전에서 나투스 빈체레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얼라이언스의 기선제압와 나투스 빈체레의 역습, 그리고 다시 얼라이언스의 마무리로 기승전결이 확실했다.

1세트는 얼라이언스의 일방적인 공격이 통했다. 첫 킬부터 요나단 베리와 제리 런드비스트가 협공을 펼치며 흘리프 리파트니코프의 현상금 사냥꾼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공격을 했다. 이어진 레디언트 정글에서의 팀 교전에서 얼라이언스는 요술사 하나만 잃은 상황에서 현상금 사냥꾼, 태엽장이, 박쥐기수 등을 차례로 꺾으며 킬/데스 스코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승부는 로샨 사냥을 하던 얼라이언스가 후위 공격에 나선 나투스 빈체레를 전멸시키며 결정됐다.

하지만 2세트부터 나투스 빈체레의 강한 힘이 되살아났다. 얼라이언스가 좀처럼 선보이지 않았던 구스타프 마그누손이 야수지배자를 택한 순간부터 나투스 빈체레의 분노 게이지가 상승한 탓이었다.

세계 최고의 중앙으로 불리는 '덴디' 다닐 이슈틴은 결승전에서 시험전을 치르는 마그누손을 가만 두지 않았다. 첫 킬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 마구누손은 이슈틴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다.

중앙의 힘을 앞세워 2세트를 따낸 나투스 빈체레는 3세트에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슈틴이 지원에서나 선택하는 영웅인 이오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빠르게 6레벨을 찍은 이슈틴은 중앙에서 선취점을 내주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바로 하단으로 궁극기인 '시간 거스르기'를 활용 2킬로 금새 이오 선택의 이유를 보여줬다.

이후 이슈틴은 리파트니코프의 연금술사와 '연결'해 전장을 휘저었고, 레이저를 택했던 알렉산데르 다쉬케비치까지 전투에서 활약하며 상대편의 '신의 양날검'까지 빼앗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까지 패배 없이 올라온 얼라이언스는 저력이 남달랐다. 4세트에서 마구누손이 밤의 추적자를 택하며 변화를 꾀한 것이다. 하지만 나투스 빈체레는 밤만 되면 영웅들을 똘똘 뭉치게 해 밤의 추적자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단단히 방어했다.

그러나 얼라이언스는 첫 밤에서 능력치가 대폭 상승한 밤의 추적자를 지원 사격했고, 마그누손 홀로 6킬을 따내며 승부의 추를 순식간에 기울이며 재차 동점을 이뤘다.

15억의 우승상금을 놓고 최후 일전이 치러진 5세트에서 얼라이언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역전극을 펼쳤다.

5세트 분위기는 나투스 빈체레가 가져갔다. 이번에도 다닐 이슈틴이 암살 기사로 '신의 경지'까지 달성하며 마그누손을 상대로 압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전은 '오프레인' 헨릭 안베리가 만들어냈다.

자연의 예언자를 택한 안베리는 오프레인과 정글을 오가며 꾸준히 레벨을 올렸다. 이어서 상대 영웅들이 공격에 집중하자 악마를 소환할 수 있는 '네크로노미콘'을 구입했다. 비록 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나무 정령과 두 명의 악마까지 더해 레인상의 장애물을 걷어냈고 본진까지 공격할 수 있었다.

나투스 빈체레는 다급해졌다. 킬수와 획득 경험치에서는 앞섰으나 자신의 진영에 포탑을 모두 잃으며 자칫 본진을 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조급함을 안베리는 이용했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나무정령 등으로 괴롭혔고, 적 영웅이 하나 둘 되돌아오게 만든 것이다. 이어서 5명의 영웅이 한데 모여 공격을 감행했고, 루빅과 박쥐기수, 애니그마까지 차례로 제압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얼라이언스는 조별 풀리그부터 단 한번도 패자조로 떨어지지 않는 완벽한 승리로 우승 방패를 따냈으며, 우승상금 143만 달러(한화 약 15억 9000만원)를 받아들었다.

초대 대회 우승팀인 나투스 빈체레는 2년만의 재도전에서 눈 앞의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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