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인터뷰라 그런지 긴장되네요.(웃음)"
강아지 기사 '팔라독'의 아버지 김진혁 페이즈캣 대표가 약 2년여 만에 보다 새로워진 '팔라독'과 함께 돌아왔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김진혁'이라는 이름 세 글자보다 더욱 유명해진 '팔라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 '팔라독 미니'를 들고 말이다.
김 대표가 새롭게 선보인 게임은 타이틀명에서부터 느껴지듯 전작인 '팔라독'의 핵심요소를 녹여낸 축소판이다. 원작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데스티니 모드'만을 단독으로 떼어낸 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퍼즐액션의 묘미를 추가로 덧입혔다.
또 기존에는 페이스북 연동을 통한 랭킹시스템을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카카오톡 지인 기반의 점수 대결이 가능하게끔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론칭을 앞두고 있다.
"'팔라독'이 국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긴했지만 소셜 부분에 있어서는 약했어요. 페이스북 친구들하고 랭킹대결이 가능하게 만들었는데, 게임 속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죠. 인정합니다. 한창 '소셜 게임이란 뭘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카카오게임들이 등장했어요. 보고 느낀 점이 참 많았죠. 지금이라면 소셜까지 확실히 잡은 게임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 아래 탄생한 게임이 바로 '팔라독 미니'입니다."
◆ 신작 '팔라독 미니', 카카오게임하기 론칭 앞둬
김진혁 대표가 소개한 '팔라독 미니'는 전작과 동일한 디펜스 장르의 게임으로, 원작에 등장하는 '데스티니 모드'를 발전시킨 형태를 띄고 있다.
데스티니 모드는 화면 하단에 순차적으로 뿌려지는 블럭을 통해 몬스터를 물리치는 방식으로, 기존에는 클릭에 따라 마법을 사용하는 순서만을 정할 수 있었지만 '팔라독 미니'에서는 유저 인터페이스 변경을 통해 유닛의 소환도 함께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팔라독'을 개발할 당시부터 데스티니 모드의 경우 미니게임 형태로 분리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운을 뗀 김 대표는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이후에는 단일게임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끔 전략적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며 "이를 위해 같은 블럭간 결합이 가능한 '합체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블럭끼리는 최대 5까지 결합이 가능해 이용자들은 각각의 상황에 맞춘 전략적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적군의 숫자나 보스 몬스터 등장 여부에 따라 공격 데미지 경중을 고려한 게임 운용이 가능해지게 된 것.
예를 들어 A-B-A 순서로 놓여 있는 마법 블럭 중 B를 클릭해 소진시키면, 두 개의 A가 합쳐진 '2A'만큼의 공격력을 가진 블럭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또한 팔라독의 전투를 도와주는 유닛들의 레벨이 기존 1에서 최대 5까지로 늘어나게 되면서 보다 다채로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종류의 유닛이라도 각각의 레벨에 따라 외형도 탈바꿈, 총 9종류의 유닛이 45개로 확장됐다.
김 대표는 "유닛의 레벨이 높을 수록 능력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외형도 보다 화려해 진다"면서 "1레벨의 쥐가 시골쥐라면, 5레벨의 쥐는 겉모습에 신경 쓴 서울쥐에 비유할 수 있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덧붙여 "카카오 론칭 이후에는 카카오톡 친구랭킹 뿐 아니라 글로벌랭킹 및 전국대회 시스템을 추가해 보다 많은 이용자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해외시장은 국내에 먼저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전작인 '팔라독'을 통해 모바일게임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중국 등을 경험해 본 만큼 신중한 접근을 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실제 '팔라독'은 지난해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물론 NHN재팬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 시장 기준에서는 신작 부재로 잠잠한 듯 비쳐졌지만, 각국 시장 성향에 따른 '팔라독' 현지화 작업 및 업데이트를 위해 내부에서는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간들이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일본과 중국에서 소위 '대박' 수준은 아니었지만, 현지시장의 특성을 남들보다 먼저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 진출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인구풀은 높지만 ARPPU(구매 유저당 평균 매출)가 낮고,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과금에 대한 거리낌이 적은 반면 국내 모바일게임과 그림 스타일에서부터 장르까지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 모바일 '황금의 땅' 중국·일본 先경험…"노하우 얻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페이즈캣의 목표는 무엇일까.
"창업초기에는 거창한 계획이나 연간목표같은 것들을 세워뒀었는데 업계 흐름이 너무 빠르게 바뀌다 보니 이제는 그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들 계획입니다. 또 디펜스 게임을 만들거냐고요? '팔라독 미니' 다음 후속작도 디펜스 장르긴 한데……. 재미있을만한 것들을 만들다보디 디펜스 게임이 된거지, 꼭 이 장르만을 고집하는 건 아녜요.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웃음) 기대해주세요."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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