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업계에 스타트업 기업 지원이 ‘화두’에 올랐다.
‘스타트업 기업’은 넓은 의미로 소규모 벤처 기업을 뜻하는 말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이 특수를 누리며 타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인원으로도 창업할 수 있어지며 국내에서도 붐이 조성됐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게임 부문이 가장 두드러지는 매출 성과를 달성하며 게임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창업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수년간 온라인게임 개발에 매달렸던 핵심 인력들도 모바일게임으로 시선을 돌려 스타트업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게임빌과 마이크로소프트, K큐브벤처스 등이 국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 게임빌 사옥에 입주해 ‘개발’ 가능
먼저, 게임빌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사무공간, 가지재, 식사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길벗’을 발표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막상 창업한 뒤 경쟁이 심화되고 어려움에 부닥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초기 단계부터 최대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길벗에는 MMORPG ‘로한’을 총괄했던 이일승 대표가 설립한 ‘릴렉스게임즈’가 합류한 상태이며 게임빌 사옥에 입주하고 입주사가 늘어나 공간이 협소할 경우 게임빌은 외부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까지 준비됐다. 입주를 희망하는 1인 개발자나 개발사는 회사소개서를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길벗 프로그램에 가입하더라도 게임빌의 퍼블리싱을 받아야 하는 조건은 없다.
◆ MS 프로그램부터 마케팅까지 지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지난 5일 모바일 마케팅 컨퍼런스 자리에서 자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비즈스파크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소프트웨어와 기술, 비즈니스/마케팅 지원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지원은 개발이나 테스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MS 소프트웨어와 서버 제품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내용이고 기술 지원은 프로그램 가입과 동시에 MSDN 프리미엄 등록을 통해 MS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기술지원에 나서는 것.
비즈니스/마케팅 지원은 비즈스파크에 등록된 창업투자사 및 창업지원기관 등의 네트워크파트너와 연계해주고 글로벌 웹사이트에 자사 솔루션을 소개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비즈스파크의 가입조건은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비상장 기업이며 연매출 5억원 미만, 창업 3년 미만이어야 한다. 창업한 지 5년 미만은 별도 승인이 필요하며 최장 3년간 지원한다. (1년마다 갱신)
또, MS 외 타 기반 기술도 모두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으나 법인설립 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기업도 가능하다. 대신 자체 솔루션이나 서비스 없이 프로젝트 단위의 외주대행 기업은 제외된다.
◆ 케이큐브,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초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가능성’을 잣대로 1~5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슈퍼엔젤 벤처케피탈인 케이큐브벤처스도 스타트업의 ‘베스트프렌드’를 지향한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넵튠, 핀콘, 드라이어드 등에 투자한 이 회사는 한국 벤처 생태계에서 스타트업 인재들 간 네트워킹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1-2인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팀을 구성을 돕는 케이큐브 프렌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해주고 케이큐브에서 투자한 패밀리사와 네트워킹을 비롯해 매주 각 프로젝트 공유, 케이큐브 투자 심사역의 일대일 멘토링이 제공되는 무료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서는 자신의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자료(이력서,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와 현재 시점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기술한 1페이지 소개서를 이메일로 지원하면 된다.
케이큐브 관계자는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위해 역량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선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참가 접수 시 심사역과 1대1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며 “최대 20명까지 모집할 계획이며 현재 9명이 참가하고 7명은 면접중인 상태다. 검증된 인력들을 통해 서로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케이큐브프렌즈의 가장 큰 장점이며 단순 공간 대여 수준을 떠나 인력이나 팀 매칭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케이큐브프렌즈는 장기적으로 최장 1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3개월마다 진행 프로젝트를 점검해 추가로 필요한 멘토링 시스템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 지원 흐름은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글로벌 진출에 별도의 제약이 없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위해 국내 개발사들의 양질의 게임이나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국내 모바일 시장의 전반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빠른 트렌드 변화에 즉각 대처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기업들의 등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굵직한 기업들은 물론 정부에서도 보다 많은 지원과 정책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