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로 양분된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게임들이 있다. 워게이밍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탱크게임 '월드오브탱크'와 넥슨에서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도타2'다. 이들은 스타와 LOL과는 다른 무기를 장착하고 e스포츠 넘버3, 혹은 그 윗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 첫번째로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 프로게임단? 굳이 필요한가?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는 프로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들이 일반 게이머들과 차원이 다른 컨트롤과 전략으로 승부를 겨루고 이를 바라보는 팬들 역시 '경외감'을 갖고 지켜봤다. 그 사이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했고 보는 즐거움이 더해지며 e스포츠로 우뚝 섰다.
하지만 워게이밍은 이들과 같은 길을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워게이밍 스스로도 한국 유저들 사이에 월드오브탱크가 스타나 LOL과 같은 위상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굳이 스타와 LOL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 가다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이들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고 나서겠다는 목표로 첫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워게이밍에서는 굳이 프로게임단의 유지가 필요한지 의문을 갖고 있다. 이유는 본격적으로 월탱 프로게임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7대7인 경기 방식 탓에 적어도 14명의 선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운영 자금이 필요하고,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탱크 게임에 이를 대려는 기업들이 나서기조차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워게이밍은 굳이 스타와 LOL을 쫓지 않고 해외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e스포츠 형식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축제를 마련하고 꼭 게임을 알지 못하지만 밀리터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유저들이 함께 동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 길게, 그리고 꾸준하게
워게이밍은 e스포츠로 월드오브탱크가 파급력을 몰고 오고 단번에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로 보고 있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자금력을 보유한 만큼 길게 그리고 꾸준히 유저들에게 축제로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워게이밍 백대호 e스포츠 매니저는 "매 시즌 1년 단위의 리그가 열릴 것이며 국내 리그에서 우승하는 팀은 해외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고 다른 나라의 유저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e스포츠의 후발주자, 그리고 일반 게임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으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팡야'나 '피파',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등의 종목이 프로게이머들을 배출하며 반짝 인그를 끌었으나 이후 회사 사정으로 리그가 축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는 등 파행을 거듭하다가 리그로서의 명맥을 잃고만 사례가 많았다.
워게이밍은 이 점에 대해 충분히 고찰했으며 e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부터 장기 리그와 해외 리그와의 연계를 염두에 뒀다. e스포츠에 뜻을 둔 만큼 이를 바라보는 팬들에게 확실하게 서비스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꾸준함이야 말로 프로게이머가 아닌 클랜으로,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월드오브탱크의 세계 최강팀인 '레드'의 경우 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하고, 아버지가 리그에 나서고 아내와 아들이 응원을 하는 가족 문화로서 즐기고 있다. 레드에게 월탱 리그는 즐거운 여가 시간이지 전략을 파고 들고, 수십 경기를 반복 연습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워게이밍 역시 한국에서 월드워브탱크가 이들과 같은 포지션에 위치하길 바라고 있다.
▲ 남자 게임에 '섹시함'은 필수다
◆ 비장의 무기 준비
그렇다고 워게이밍이 일반 팬들에게 외면 받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팬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리그 내 콘텐츠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워게이밍 직원들에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현재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경우 밀리터리와 남자 게임이라는 콘셉트 상 섹시한 여성 도우미가 리그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과거 테켄 버스터즈에 버스터즈 걸로 레이싱 모델 이은혜가 등장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이 될 것이다.
이를 뛰어 넘는 이벤트도 기대해봄직 하다. 워게이밍의 자금력과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여느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기존 e스포츠 리그와 전혀 다른 방향성으로 월탱 유저들에게 많은 혜택을 준비하고 있는 워게이밍이다. 오는 20일 첫 테이프를 끊는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에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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